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황당 발언 "미군 철수땐 中이 핵우산 제공하면 어떻겠나"

입력 2019-12-05 16:48   수정 2019-12-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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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만약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중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그 상태로 북한과 협상을 하는 방안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문 특보는 지난 4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돌발 질문을 중국 측 참석자에게 던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 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현재 위태로운 상황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한반도에 전쟁이 100% 없을 거라고 너무 확신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한편 문 특보는 지난달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주한미군 병력을 5000~6000명 감축한다고 해서 한·미 동맹의 기본 틀이나 대북 군사적 억지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한미 동맹 파기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문 특보는 "결국 지난 70년 동안 쌓아온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서의 미국이라는 그림이 깨져버리면 우리도 다른 생각을 많이 해야 된다. (지금)그 답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이라면서 "동맹이 우리 목적은 아니지 않나. 동맹은 우리 국익을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 특보 발언에 당황한 진행자는 "지금 말씀하신 내용이 여러 가지 논쟁을 촉발시킬 수 있는 말씀"이라며 화제를 돌렸다.

문 특보는 지난 7월경 주미대사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막판에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교체된 바 있다. 당시 정치권에선 문 특보 주미대사 임명 좌초가 미국 반대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문 특보가 그동안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문 특보는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아들은 수년간 이중 국적을 유지하다가 지난 2005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완전한 미국인이 됐다. 문 특보 본인도 미국 영주권자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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