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걸이 우승 놓고 '빅3' 격돌 '슈퍼루키' 계보는 누가 이을까

입력 2019-12-05 17:59   수정 2019-12-06 00:21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루키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아연(19)과 임희정(19) 등 ‘샛별’들이 역대 최다 기록인 8승을 합작했다. 기존 최다 우승인 5승(2005·2014년)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신인상 포인트 2000점을 넘긴 선수도 박현경(19)과 이소미(29), 이승연(21)을 포함해 총 다섯 명으로 가장 많았다.

‘루키 돌풍’은 계속될까. 그 향배를 가늠할 2020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이 6일 막을 올린다.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GC(파72·6579야드)가 무대다.

지난 8월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을 신고한 유해란(18)에게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2019시즌에 이미 열한 번 정규 투어를 뛰었지만 이번 시즌이 정식 루키 데뷔다. 2016년부터 3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실력파인 데다 정규투어를 빨리 뛰어본 경험이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타도 무기다. “드라이브 비거리가 275~285야드는 되는 것 같다”는 그는 3번 아이언으로도 220야드를 보낸다.

정윤지(19)가 강력한 라이벌이다. 올해 루키 돌풍 주역인 조아연, 임희정과 국가대표 동기이지만 생일이 12월로 늦어 정규투어 데뷔가 1년 늦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드림투어 상금 랭킹 5위(약 5900만원)로 시드를 확보했다. 드림투어 그린 적중률 1위(83.0065)에 오를 정도로 아이언에 능하다. 평균 타수 3위(70타), 톱10 피니시 4위(41.1765)에 오르는 등 기량이 고르다는 것도 강점이다.

‘퍼팅 달인’ 노승희(18)도 빼놓을 수 없다. 평균 타수 1위(69.7059), 톱10 피니시 1위(52.9412), 평균 퍼팅 4위(29.8529)를 각각 기록했다.

돌풍을 일으키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슈퍼루키’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올 시즌 2승의 신인왕 조아연과 3승을 올린 임희정뿐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전관왕을 꿰찬 ‘대세’ 최혜진(20)도 슈퍼루키 출신이다. 2018시즌 개막전으로 출발한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기도 하다. 최혜진은 “컨디션과 샷감 등이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23)도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다 보면 우승과 타이틀 방어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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