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靑·여당에 경고한다…정치공작 수사 방해, 조국보다 큰 저항 불러"

입력 2019-12-06 09:12   수정 2019-12-06 10:35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5일 "국헌문란 정치공작 수사 방해는 조국 사태보다 더 큰 국민의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리를 제보한 당사자로 밝힌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이 "그런 제보를 한 적 없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청와대의 새빨간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송병기 부시장이 자신은 청와대에 그런 제보한 적 없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언론에도 나왔고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전화통화하면서 했을 뿐이라고 했다"면서 "제보가 들어와 경찰에 절차대로 이첩했을 뿐이라는 청와대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이번 사건은 대통령 절친인 송철호 후보의 당선 위해 청와대가 기획하고 정치경찰 내세워 자행한 국헌문란이다"라며 "대한민국의 존립과 헌정질서 위협하는 중차대한 범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서라도 문정부 청와대가 자행한 정치공작 한 점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면서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말고 법과 원칙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청와대와 여당에 경고하다. 국헌문란 정치공작 수사 방해는 조국 사태보다 더 큰 국민의 저항 불러온다"면서 "감찰권과 인사권 내세워 검찰수사 방해하는 그 어떤 행위도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 또한 "대통령의 친구를 당선시키기 위해 경쟁자를 하명수사하여 떨어뜨리고 그걸 수사하는 검찰에 대고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다니 제정신인가"라며 "이건 살아있는 권력이 사법권을 멋대로 좌우하며 법치를 깔아뭉개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독재가 아니면 무엇이냐"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런 국정농단 사건을 검찰이 헌법과 법에 따라 엄히 수사하는데 공갈협박하다니 이는 국민을 상대로 공갈협박한 거나 다름없다"면서 "이해찬 대표는 헌법정신과 국민을 능멸한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근 검찰에서 이뤄지는 여러 상황을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선택적 수사라고 아니할 수 없다.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이 사건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개혁이 왜 반드시 필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하며 "오늘부터 검찰에 대해 아주 준엄하게 경고하고 검찰이 이렇게 직무유기하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은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사건을 제보했다는 일부 주장은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의 측근비리 사건은 2016년부터 건설업자 김 씨가 북구의 한 아파트 시행과 관련해 수차례 울산시청과 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라며 "(김 전 시장 측근비리 사건에 대한) 수사 상황 역시 언론을 통해 울산 시민 대부분에 다 알려진 상황이다.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 청와대 문모 행정관과 통화를 하다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 일반화된 내용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부시장은 "문모 행정관과는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며 "당시 총리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가끔 친구들과 함께 만난 적이 있었고, 통화도 간헐적으로 한두 번 하는 사이였다"고 했다.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있지만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은 갈수록 파문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가 비리 첩보를 절차에 따라 경찰청에 넘겼을 뿐인지 아니면 첩보를 가공하고 더 나아가 제보를 먼저 요구했는지 각각의 주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검찰은 진실규명을 위해 6일 송병기 부시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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