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캐릭터 '펭수'의 유쾌한 활약

입력 2019-12-09 09:01  

‘펭수’ ‘아기상어’ ‘엘사’….

대한민국 또는 세계를 뒤흔드는 이름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직장인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 중독성 있는 노래로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 잡은 아기상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는 모두 캐릭터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처럼 실재하지는 않지만 대중은 엘사의 드레스를 사고 아기상어 공연을 가며 ‘펭수 굿즈’에 열광한다. 유튜브 시대를 맞아 캐릭터의 잠재력이 커지면서 한국의 캐릭터산업이 문자 그대로 ‘물 만났다’는 평가다.

펭수는 외교부가 홍보 영상에 등장시키는 등 정부 부처와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달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펭수 제작사인 EBS가 받는 수신료를 늘려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015년 세상에 나온 아기상어는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로 놓고 보면 엘사를 탄생시킨 디즈니가 대표하는 미국, 헬로키티와 포켓몬스터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유한 일본이 캐릭터산업의 중심축이다. 디즈니는 겨울왕국과 라이언킹 등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을 사로잡은 동시에 마블코믹스와 21세기폭스를 인수해 성인 팬덤도 구축했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 캐릭터를 국가의 상징으로 등장시킬 만큼 캐릭터산업이 핵심 분야 중 하나다. 펭수와 아기상어가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원인은 무엇인지, 미국과 일본은 어떻게 세계 캐릭터산업을 이끌게 됐는지 4면과 5면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노유정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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