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13일) 국내 증시는 대외 이슈로 출렁거릴 전망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예정일(15일)이 눈 앞으로 다가온 데다 전세계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도 주식시장에 입성(11일)한다. 12일(한국시간)에는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FOMC)도 예정돼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날마다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중 무역합의 이슈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무역협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 중인 가운데 지난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무역합의가 내년 대선(11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하루 새 "다시 무역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말했고 세계 금융시장은 커다란 변동성을 보였다. 다음주 내내 무역협상 이슈는 국내 주식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증시 내 수급(매수·매도) 상황에 영향을 줄 중동지역 이슈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사우디 타다울 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리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결과, 아람코의 공모가는 기존 기대 범위 최상단인 32리알(약 8.53달러)로 결정됐다. 아람코는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의 1.5%인 30억주를 매각, 256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에서 아람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경우 약 0.2%포인트(9000억원 규모)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아람코가 상장하면 해당 지수에서 사우디의 비중이 커지고 반대로 한국 증시의 비중이 작아지는 것이다.
달러화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FOMC도 열린다. FOMC는 12일(한국시간) 새벽에 결과가 나오는데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일 기준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현 기준금리 수준(1.50~1.75%)에서 동결 가능성을 99.3%로 반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영국 총선 등과 1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굵직한 대외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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