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연자가 결혼 준비 중인 근황을 전했다.
6일 방송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히트곡 '아모르파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트로트의 여왕 김연자가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이날 방송의 녹화에서 김연자는 등장하면서부터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아모르파티'와 신곡 '블링블링'을 열창했다. 2MC 역시 백업 댄서를 자처하며 주체할 수 없는 흥을 마음껏 뽐냈다.
MC 김용만은 "노래가 역주행하는 만큼, 인생도 역주행하는 것 같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비결이 혹시 사랑 때문이냐"고 물었고 김연자는 쑥스럽게 웃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깜짝 열애 사실부터 결혼 준비까지 김연자의 러브스토리가 최초 공개된다.
여자로서 한창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지만 '엄마'를 찾아달라며 애타게 부탁을 해, 2MC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는데. 김연자는 가수의 꿈을 품고 광주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지낼 당시 17살에 만나, 자신을 친딸처럼 예뻐해 줬던 '수양 엄마'를 찾고 싶다고 전했다.
어린시절 광주에 따로 살던 아버지 또한 생활비를 보내줄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갖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와 7살, 17살이나 차이 나는 동생들과 사글세 단칸방에서 지내야만 했던 김연자. 그때 곁에서 늘 가족처럼 챙겨줬던 분이 바로 옆집에 살았던 '수양 엄마'였다.
김연자는 틈만 나면 '수양 엄마' 집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며, 바쁜 엄마를 대신해 '수양 엄마'가 따뜻한 진수성찬을 차려주기도 했고, 시장에 들러 예쁜 옷을 발견하면 자신에게 선물해주면서 친딸처럼 아껴주셨다고 그 시절을 추억했다.
김연자는 '수양 엄마'가 아들만 셋이었기에 자신을 더욱 외동딸처럼 예뻐해 줬던 것 같다며, 생계를 위해 16살의 어린 나이에 밤무대 생활을 시작해 고달팠던 적이 많았지만, '수양 엄마'가 부족함 없이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1976년 김연자가 '수양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부터 멀어졌다. 전화기가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대일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들이 숱하게 이사를 해야 했던 탓에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던 것. 더불어 오랜 기간 고생한 끝에 1988년 일본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김연자는 눈만 뜨면 노래를 불러야 했을 만큼 바빴고, 이후에는 재일교포 남편과 돌연 이혼을 하게 돼 마음고생을 심하게 겪게 되면서, 그간 '수양 엄마'를 찾아뵙지 못했던 상황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하지만 '수양 엄마'와 함께 들렀던 시장에 방문한 김연자는 상인들에게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전해 듣고서 충격에 휩싸였다. 좀 더 일찍 찾아뵀어야 했다며 결국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한 김연자. 과연 43년 전 헤어진 친엄마 같은 '수양 엄마'를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방송은 6일 오후 7시45분.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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