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30만3617주(약 1000억원)를 오는 12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발행 주식의 0.55% 수준이다. KB금융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여 총 2848만 주를 보유해 왔다. KB금융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을 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각을 계기로 저평가된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KB금융 측은 기대하고 있다. 부진한 주주 환원책이 국내 은행주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판단이다. KB금융에 따르면 국내 은행 지주사의 평균 주주 환원율(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비중)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미국 금융회사(90~100%), 호주·대만(60∼70%) 등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 사례도 지금까지 없었다. KB금융 측은 “이번 자사주 소각이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다양한 주주 환원 전략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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