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을 활용한 법인 대표의 위험 관리방법

입력 2019-12-08 15:21   수정 2019-12-08 15:22

법인 대표들은 회사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회사 운영이 잘 되면 본인 자산도 늘고, 가족들과 편안한 삶을 누리며 스스로 성취욕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위험 관리다. 제조업체 대표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직원이나 회사 관련 리스크에 대비해 산재보험, 화재보험에도 필수로 가입한다.

하지만 기업의 현물자산인 건물과 제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의 대표 자신이다. 중소기업은 대표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표의 유고가 훨씬 더 위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유고는 현실과 먼 얘기라고 생각해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의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왕성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 연령대인 40~59세의 남성사망률은 18.1%다. 사망 원인 1위는 암, 그 다음이 자살이다. 죽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던 상황에서 사망할 확률이 10명 중에 2명은 발생한다는 것이다.

15년 동안 건실하게 키워온 법인의 비상장주식 가치가 80억원인 A 대표가 있었다. 그의 개인 자산은 서울 아파트 1채, 예금 5억원 등을 포함해 총 30억원이었다. 가족과 함께 풍요로운 생활을 하던 A 대표는 1년 전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사망했다. 이후 거래처에서는 외상 매입금 상환, 은행에서는 대출 상환 압박이 시작됐다. 외상매출금 지급은 밀렸고, 이미 상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종업원의 동요, 핵심 인재 이탈, 퇴직금 요구 등으로 회사 영업활동도 위축됐다. 가족들이 정신적 충격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금전적인 문제까지 발생한 것이다. 세무사를 통해 알게 된 상속세 33억원도 부담이었다.

가족들을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 것은 A 대표가 유고를 대비해 가입한 종신보험이었다. A 대표의 유족은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으로 20억원을 수령했다. 퇴직금 일부와 상속받은 비상장주식 매각 등을 더해 상속세를 모두 납부할 수 있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긴 뒤 이 기업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안정을 되찾았다. 만약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이 없었다면 문제는 심각했을 것이다. 연부연납 등을 활용해도 세금을 납부할 자금이 부족하면 결국 거주 주택을 매각해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보면 투자만이 올바른 선택으로 보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상황과 미래를 감안하면 위험 관리 또한 중요한 투자가 된다. 긴급 목적자금이나 노후 소득에 대한 걱정은 보험을 선택할 때 고민거리다. 하지만 최근 종신보험은 고객의 수요에 맞게 갑작스러운 사망뿐만 아니라 환급률을 높여 긴급 자금과 노후 소득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회사 상황과 대표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길 추천한다.

배범식 교보생명 강남재무설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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