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큰 인기를 끈 샤인머스켓을 비롯해 엔비사과, 장희 딸기 등 고급 과일 수요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감이 우선인 ‘가심비(價心比)’ 문화 확산에 과일 소비 유행도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해당 대형마트의 프리미엄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증가했다. 프리미엄 과일을 구매한 고객 수도 37% 이상 뛰었다.
대표적으로 망고향이 나는 달콤한 청포도 ‘샤인머스켓’이 있다. 올해 11월까지 125억원의 매출을 거둬 처음으로 이마트 과일 매출 1위에 포도가 오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사과 중에서는 10개국에서만 재배되는 엔비 사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평균 15브릭스 이상의 당도로 일반사과(평균 12브릭스)보다 달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엔비사과가 사과 전체에서 판매하는 비중은 지난해 5%에서 올해 10월 누적으로 12%를 기록했다. 11월에는 35%까지 비중이 뛰었다.
이마트는 "엔비 사과는 재배 할당량이 있는 품종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며 "당도가 평균 15브릭스 이상으로 일반 사과보다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딸기 판매도 순항 중이다. 이마트에서 올해 1∼10월 프리미엄 딸기 매출은 10% 신장했다. 특히 딸기철이 시작된 11월 매출은 64% 뛰었다.
앞서 희귀 품종인 신비복숭아는 6월27일부터 일주일간 4억원 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과일 열풍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이마트는 예상했다. 독특한 농법으로 키운 프리미엄 과일 품종이 겨울에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막걸리로 재배해 당도가 일반 감귤보다 단 프리미엄 감귤을 지난달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개당 280g 이상의 대과로만 선별한 당도 14브릭스 이상의 프리미엄 단감도 선보였다.
최지윤 이마트 과일 팀장은 "경제 불황임에도 프리미엄 과일이 고속 성장하면서 과일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어 냈다"며 "가심비가 유행함에 따라 당도가 높고, 희귀한 프리미엄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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