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대표가 된 영업왕...20년 영업맨후 이사, 전무, 부사장 초고속 승진 비결은?

입력 2019-12-09 14:21   수정 2019-12-09 16:26

[12월 09일(14:21)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공태윤 산업부 기자) 지난 6일 밤 6시30분 서울 서초구 지하철 남부터미널역 인근 강의실. 연말에 불금임에도 불구하고 100석규모의 강의실이 직장인들로 순식간에 꽉찼다. 이날 강의에선 ‘천마인문학당’ 강사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가 섰다.

천마인문학당은 재경 영남대학교 출신들이 선배들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올해부터 마련한 지혜전수 강연 프로그램. 올해 1월 16일 첫 강의에는 백복인 KT&G 대표가 ’직장생활에서 성공‘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그동안 맘스터치의 정현식대표, 신태용 전 축구국가대표, 조진규 조폭마누라 감독, 김춘학 CJ건설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서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값진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대표는 차를 타고 오면서 후배들이 뭘 가장 듣고 싶어할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살면 사원에서 대표가 될수 있을까’를 가장 듣고 싶어할 것 같아 오늘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공업고를 나온후 영남대 영문학과를 거쳐 1978년 유한양행에 영업사원으로 첫 발을 디뎠다. 이후 20년간의 영업생활을 하고 1998년 20년만에 영업부장이 됐다. 이후 2년만에 이사, 또 2년후엔 상무, 또 3년만에 등기이사에 올랐다. 올해로 42년째 근무중인 유한양행에서 절반을 임원으로 지냈다.

이 대표는 “내일모레면 나이 일흔인데 한 일도 없이 세월이 후딱 지나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교사셨던 아버지가 아홉살에 돌아가시면서 돈을 벌어야 된다는 생각에 공고로 진학한 이야기, 공고시절 삐뚤어져 어긋난 삶도 솔직하게 후배들에게 들려줬다. 고등학교 3학년 부친의 제삿날 마음을 고쳐먹고 대학에 가기로 하고 하루 18시간씩 공부해 예비고사를 통과했다.

대학졸업후 친구의 권유로 유한양행에 영업맨으로 입사해 첫 부임지는 전라도 전주. 평생 대구를 떠나본적이 없는 그는 그곳에서 신뢰의 영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저는 술도 못마셔요. 영업은 술이라고 하는데 영업은 가슴으로 하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예의바르게 약속을 잘 지켰더니 세월이 가면서 의사와 인연이 생겼다고 했다. 오히려 의사들이 자신의 영업실적을 더 걱정해 주면서 챙겨주더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도 직장 후배들에게 “영업사원은 돈에 대해 청렴하고 회사의 시간을 훔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주곤 한다고 했다. 회사에서 준 직책과 직급에 맞게 열심히 일하면서 떳떳하게 출퇴근하다보면 승진은 저절로 된다는 말이다. 그는 “사장이 되었다고 성공한 것은 아니다”며 “양심에 깨끗하게 살면서 많이 사람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성공한 직장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1살 군부대에서 병장이 해 준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 당시 24살이었던 육군병장은 ‘나는 육군병장이지만 단 하루도 병장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장군의 마인드로 3년간 군생활을 했다’고 했는데 그말이 가슴에 박혀 평생 그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끝으로 유한양행의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어록집을 꺼내면서 “유일한 박사는 1971년에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저의 멘토”라며 “사업을 하다 막막할때 그 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떠올리면 금새 해결책이 떠오르곤 한다‘고 말했다.

강의에 참석한 이현석 하이트진로 과장은 “이 대표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앞으로 직장생활을 어떤 자세로 해야할지를 알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천마인문학당의 교장인 김화동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천마인문학당은 CEO양성학교”라면서 “선배들의 어깨위에 올라서서 직장생활을 하면 후배들도 언젠가 영향력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꿈을 꾼다”며 인문학당을 개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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