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웬티 "운동 안해도 근육 키워주는 EMS 개발"

입력 2019-12-09 17:14   수정 2019-12-10 02:09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전기근육자극(EMS) 기기를 내세워 피트니스 시장은 물론 의료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김진길 엠투웬티 대표(사진)는 “EMS는 저주파와 중주파로 근육을 수축·이완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일반인과 환자의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방송사 시사교양 PD로 일하다가 방송 제작사를 차린 김 대표는 우연히 EMS 시장을 접하고 난 뒤 2014년 창업했다.

EMS는 저주파와 중주파를 이용해 근육 신경을 자극하는 기기다. 기기와 연결된 운동복을 입으면 온몸에 전기자극을 준다. 김 대표는 “저주파는 근육을 수축·이완하는 효과가 있는데 피부를 뚫고 근육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며 “저주파에 중주파를 추가하면 저주파가 근육까지 도달한다”고 했다.

EMS는 원래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인이 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러시아에서 1960년대에 고안됐다. EMS와 운동을 병행하면 운동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어 2000년대 초부터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현재 수천 개의 EMS운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유럽에서 EMS 기기를 국내에 들여오는 사업을 했다. 그러다가 정보기술(IT)을 EMS 기기에 접목해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2017년부터 체성분분석기, 앱(응용프로그램), 디스플레이 등을 결합한 ‘MYO 미러’ 개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삼성 LG 등 대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세계 최초의 ‘EMS 플랫폼’을 목표로 1년 넘게 개발했다”고 했다.

지난 1월 출시한 MYO 미러는 체성분분석, EMS, 모바일 앱을 통한 예약 및 데이터 관리 등을 결합한 제품이다. MYO 미러를 도입한 헬스장 어디서나 앱으로 예약한 뒤 운동할 수 있다. 체성분분석 자료와 운동 내용은 앱에 기록된다. MYO 미러 1회 사용료는 2만원이다. 김 대표는 “MYO 미러를 헬스장에 무료로 보급하고 헬스장과 수익을 나눈다”고 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80개 헬스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내년 목표는 1000대를 설치하는 것이다. 40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일본 최대 피트니스 기업인 르네상스그룹과도 협의하고 있다.

환자용 의료기기로도 개발 중이다. 건국대, 명지대, 가천대 등과 근육 운동이 어려운 무릎·어깨 환자를 위한 근감소 예방 및 통증 완화 기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증 환자의 재활치료를 돕는 장비도 제작할 계획이다. 2022년 상장할 예정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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