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12년만에 관치 부활?…"부적격 낙하산 기업은행장 임명 안돼"

입력 2019-12-09 15:26   수정 2019-12-09 15:29

김도진 기업은행장 27일 임기 만료...전·현직 관료들 하마평 올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이 차기 기업은행장에 정부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임명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빚쟁이유니온(준), 주빌리은행,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등은 9일 공동성명을 통해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 기획재정부 등 정부 관료 출신을 검토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10여년 만에 외부 낙하산 인사가 은행장에 임명돼 '신(新)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관료 출신 기업은행장은 2007년 말 취임한 윤용로 전 행장이 마지막으로, 2010년 조준희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김도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전·현직 관료들이 거론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은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 후보군 모두 출신을 넘어 자질 면에서도 부적격 인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과 은행 전문성, 경영 능력, 인성과 리더십 면에서 모두 함량 미달이라는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은 "기업은행은 국책 금융기관이지만 시중은행과 같은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며 "은행업에 대해 깊은 이해도와 명확한 비전을 가진 인물이 기업은행장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와 집권여당은 관치금융으로 돌아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며 "명분 없는 낙하산 임명부터 막는 것이 진정한 금융 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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