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한 다음날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50% 이상을 교체하는 방침을 발표했다”며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 눈높이에 다가서려는 우리 당의 뼈를 깎는 쇄신의 출발 신호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고, 나라가 필요로 하면 우리가 그 이상도 감내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 절반을 교체하기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지역구 현역 의원의 3분의 1 이상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는 내용의 공천 룰을 지난달 확정했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혁신과 쇄신을 위해 물갈이 폭을 더욱 넓힐 수도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선당후사’에 투철한 우리 당 구성원은 모두 그런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마음을 잘 모으면 국민이 기대하는 공천 혁신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은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움과 물러남 같은 미덕을 보여줘야 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발굴해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뼈를 깎는 쇄신을 보여준 2000년 총선, 탄핵 역풍을 천막당사와 쇄신으로 이겨낸 2004년 총선, 당명까지 다 바꿔서 치른 2012년 총선”을 참고 사례로 든 뒤 “이런 사례를 잘 분석해 가장 혁신적이고 공정한 공천으로 난관을 돌파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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