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 "김건모 성폭행 폭로 이유, 돈 때문 아니야"

입력 2019-12-09 19:51   수정 2019-12-09 20:20



가수 김건모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A 씨가 김건모의 방송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A 씨는 9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건모 씨의 진실한 사죄를 바란다"며 "앞으로 방송에서 두 번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 씨는 "긴건모에게 특별히 바라는 게 있냐"는 질문에 "저는 처음부터 솔직히 돈을 바란 적이 없다"며 '꽃뱀' 의혹을 일축했다.

A 씨는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3년 만에 신고한 이유에 대해서도 "가족들도 내 속도 모르고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보고 즐거워 했다"며 "나를 강간했던 베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나오고, TV를 돌려도 자꾸 재방송이 나오고 그게 저에게 고문이었다"고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 역시 "성범죄의 경우 통계적으로 피해자의 25% 정도만 신고를 한다"며 "더군나다 업소에 다니는 여성이라 더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본다. 그래서 더 신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세의 기자 역시 "피해자가 유흥주점에서 일한 이력 때문에 성매매를 했다고 하는데 피해 여성이 일한 곳은 소위 말하는 텐프로로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런 분들을 성매매를 한다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건모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방송된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날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가 A 씨가 접대부로 일하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룸살롱을 찾았고, A 씨를 본 후 다른 접대부를 내보낸 후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모는 지난 7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했던 단독 콘서트에서도 "슬기롭게 해쳐 가겠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9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다시 한 번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강용석 변호사는 "A 씨가 접대부라도 거부했을 때 강제로 성행위를 하면 이는 강간"이라고 지적하며 "김건모 씨는 이후 어떠한 대가나 사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고통의 시간을 지낸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김건모의 사실 인정과 솔직한 사과"라며 "김건모 측 회사에도 이 점을 전달했지만 고소할테면 해봐라 반응을 보여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건모에 대한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A 씨가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모와 A 씨의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김건모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광주, 의정부, 수원, 대구, 서울 등 내년 2월까지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김건모는 '잘못된 만남', '아름다운 이별', '핑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다. 1990년대를 휩쓴 최고의 인기 가수로 꼽힌다. 특히 1994년 지상파 3사 연말 가요제와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 시상식까지 5대 가요 시상식에서 모두 대상을 수상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에는 피아니스트 장지연 씨와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를 화제를 모았다.

김건모의 예비 신부는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1년 미만의 교제 기간임에도 음악으로 소통하며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1월 결혼식을 예고했던 김건모, 장지연 씨는 결혼식은 오는 5월로 미루지만 혼인신고는 마쳐 법적인 부부가 됐다고 알려 다시 한 번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건모는 SBS '집사부일체', '미운 우리 새끼' 등의 방송에 장지연 씨와 함께 출연해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프러포즈가 공개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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