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레이스 DNA 품은 620R 공개

입력 2019-12-10 10:58   수정 2019-12-22 03:45


 -맥라렌 레이싱 기술 접목한 로드카
 -세계 350대 한정, 2020년 양산 시작

 맥라렌이 9일(현지 시간) 영국에서 GT4 레이스카의 양산형 제품인 맥라렌 620R을 공개했다.


 맥라렌에 따르면 620R은 맥라렌 커스터머 레이싱이 출전해 GT레이스 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맥라렌 570S GT4 레이스카와 동일한 카본 파이버 모노셀II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섀시 기술에는 첨단 공학을 적용했으며 차체의 순수한 무게를 뜻하는 건조중량은 고작 1,282㎏에 불과하다. 

 엔진 역시 GT4 레이스카와 같은 V8 3.8ℓ 트윈터보를 탑재했다. 레이싱 규정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엔진 ECU와 터보차저 시스템의 튜닝을 통해 출력을 620마력으로 높였다. 62.0㎏·m(유럽 기준)의 최대토크를 기반으로 최고속도 320㎞/h 및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2.9초와 200㎞/h까지 8.1초를 달성했다. 

 엔진관련 부품 역시 주목할 만하다. 강성을 보강한 파워트레인 마운트는 구동계의 저항력을 줄여 높은 부하에서 관성 영향을 최소화했다. 7단 심리스 자동변속기는 변속시간을 최소화하고 추가로 맥라렌 레이스카를 통해 발전시켜 온 이너시아 푸시를 적용했다. 이너시아 푸시는 변속기와 크랭크샤프트 사이에 위치하며 순간적으로 강한 토크를 빠르게 만들어내 가속감을 높인다.

 서스펜션은 맥라렌 스포츠시리즈와 비교해 더욱 가벼운 알루미늄 위시본과 더 견고한 안티롤 바 및 스프링을 탑재했다. 여기에 트랙용으로 세팅한 카본 세라믹 디스크 및 단조 알루미늄 캘리퍼를 기본으로 달았다. 피렐리가 620R을 위해 개발한 피렐리 P 제로 트로피오 세미슬릭 타이어가 합을 이룬다.


 에어로다이내믹 성능도 좋아졌다. 570S GT4에 탑재한 것과 동일한 카본 파이버 리어윙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공기흐름 최적화와 동시에 최대 185㎏에 달하는 다운포스를 만든다. 맥라렌은 앞범퍼, 스플리터, 카본 파이버 보닛도 전부 재설계해 공기흐름을 최적화했고 브레이크 냉각성능까지 높였다. 

 실내는 오직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트랙 주행중 실시간 랩 데이터 제공 및 데이터 로깅 등 완벽한 랩타임 기록을 위해 개발한 맥라렌 트랙 텔레메트리는 센터페시아에 장착한 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6점식 레이싱 벨트와 카본 파이버 레이싱 시트는 기본품목이다.

 스트어링 휠의 12시 마킹, 벨트를 착용한 채 도어를 보다 편리하게 닫을 수 있는 도어 풀 스트랩 적용, 확장된 길이의 카본 파이버 시프트 패들과 스티어링 휠 스포크 및 센터콘솔 등은 마치 레이스카에 앉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620R은 영국 워킹시에 위치한 맥라렌프로덕션센터에서 내년 1월부터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350대만 한정으로 만든다. 가격은 미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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