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또다른 김건모 성폭행 피해자 공개할 것" 예고 파장

입력 2019-12-10 06:29   수정 2019-12-10 14:13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가수 김건모(51)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의 인터뷰를 9일 공개했으며 또 다른 피해자를 10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왜 3년 전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잊어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다"면서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가족도 (강간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속도 모르고 '미우새' 보면서 즐거워하고 좋아했다"면서 "그런데 김건모는 날 강간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TV에 나와 보기 괴로웠고 고문과도 같았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건모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처음 제기됐다. 이어 A씨를 대신해 강 변호사와 김세의 기자는 김건모를 상대로 강간 혐의로 고발했다.

강 변호사 측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유흥주점에서 일했다. 2016년 8월 이 유흥주점에 손님으로 온 김건모는 피해자가 마음에 든다며 함께 있던 접대부 7명을 방에서 나가게 했다. 이후 피해자를 방에 딸려있던 남자화장실로 데려간 뒤 구강성교를 강요하고 성폭행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피해자가 유흥주점의 접대부였다고 하더라도 유흥주점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가 계속 거부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성행위를 한 것은 강간죄가 성립한다"며 "김건모는 강간 후 피해자에게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으므로 강간죄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세의 기자는 "유흥주점에서 일했다고 성매매를 한 여성이라고 하는데, 이분이 일했던 곳은 소위 말하는 텐프로로 15분간 여성들이 로테이션 하듯 왔다갈 뿐 흔히 2차라고 하는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라며 "이런 분들을 성매매를 한다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변희재 역시 "성매매라고 하더라도 강제로 하면 안된다"며 "성매매하는 여자니까 덮친다면 성폭행으로 처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유튜브를 통해 김건모가 즐겨입던 배트맨 티셔츠가 성폭행을 폭로하는 계기가 됐다는 내용에 네티즌들은 "왜 3년이나 지나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알겠다", "자신을 강간할 때 입었던 옷을 입고 아무렇지 않게 방송을 입으면 너무 끔찍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모는 지난 7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했던 단독 콘서트에서도 "슬기롭게 해쳐 가겠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콘서트 직후 무성의한 콘서트였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며 8일 밤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도 김건모가 프로포즈 하는 장면을 편집없이 고스란히 방송에 내보내 파장이 예상된다.

다음은 A 씨 일문일답

▲ 사건 있은 후에 왜 바로 고소하지 않았나.

경황도 없고, 나름 잊어보려 노력했다. 제 나이도 창창하고, 혹시 미래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할 수도 있고, 솔직히 용기가 안났다.

▲ 3년이 지난 지금 용기를 냈다. 결심을 하게 된 이유를 말한다면.

가족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들도 내 속도 모르고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보고 즐거워 했다. 나를 강간했던 베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나오고, TV를 돌려도 자꾸 재방송이 나오고 그게 저에게 고문이었다.

▲ 김건모에게 특별히 바라는 게 있는 건가.

저는 처음부터 솔직히 돈을 바란 적이 없다. 진실한 공개사과와 앞으로 방송에서 두 번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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