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아름답다! ‘옐로우게이트’와 ‘장성군 진출입로’광주에서 장성으로 향하는 국도 1호선 길목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관문이 세워져 있다. 작년 9월에 설치된 옐로우게이트는 가로 34m 높이28m로,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야간에도 눈에 띈다. 노란색은 옐로우시티 장성을, 파란색과 빨간색은 태극문양을 뜻하며 대한민국과 세계속의 중심도시로 성장해가는 장성군을 의미한다.
옐로우게이트를 지나 장성군 진출입로로 들어서면 탁 트인 도로와 깔끔하게 정돈된 경관이 시야에 들어온다. 군은 작년에 완료한 ‘장성읍 도시계획도로 정비사업’을 통해 고려시멘트 앞 장성 진출입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고 선형을 개선하는 등 장성읍의 주요 도로를 확?포장했다. 이와 함께 군은 장성읍 진출입로 주변 경관을 개선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경관담장을 조성하고 장성 8경(백양사, 축령산 편백숲, 장성호, 남창계곡,홍길동 테마파크, 필암서원, 입암산성, 금곡영화마을)과 장성 9품(사과, 단감, 포도, 배, 토마토, 딸기, 새송이 버섯, 복분자, 오디)을 표현한 워드마크와 이미지를 부착했다. 또 담장을 따라 황룡을 형상화한 노란 선과 장성의비전을 뜻하는 문구도 삽입했다.이어지는 읍 시가지의 풍경도 인상적이다. 도시 곳곳에 채색되어 있는 노란색은 단아한 색감을 지녀 주변의 환경과 잘 어우러진다. 또 절제된 사용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노란 꽃으로 물든 황룡강... 100만 넘는 발길 이어져
왜 노란색이 쓰였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먼저 황룡강을 찾아야 한다. 장성군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황룡강은 장성군의 젖줄이다.
이곳에는 황룡 ‘가온’이 숨어 살며, 밤마다 마을 사람들을 몰래 돕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장성군은 이 고유한 스토리를 발전시켜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의 색채마케팅 사례인 ‘옐로우시티 장성’은 황룡강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황금을 연상시키는 노란색은 부(富)를 상징하며, 군은 ‘군민이 행복한 부자 농촌’을 이뤄간다는 목표 아래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추진 중이다.
이를 잘 드러내고 있는 곳이 황룡강이다. 지금의 황룡강은 강가를 따라 활짝 핀 가을꽃과 잘 정비된 산책로, 곧게 뻗은 자전거 도로를 갖춘 지역 명소지만, 과거 이곳은 그저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강변에 불과했다. 군은 황룡강의 국가 정원 지정을 최종 목표로, 선행단계인 지방 정원 지정을 진행하여 강 유역을 체계적으로 정비해나갔다. 또한 장성군민들은 황룡강일원에 함께 꽃을 심는 등 거버넌스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 결과, 황룡강은 수 년 만에 전남 대표 관광지로 변모했다. 매년 가을 열리는 축제-장성황룡강 노란 꽃잔치에는 100만 명이 넘는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2018년전남도 대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필암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장성역 KTX 재정차
지난 7월, 유네스코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장성 필암서원을 포함한 한국의 서원 9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9월 장성군은‘한국의 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식’에서 유네스코 측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군은 필암서원의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전담해설사를 상시 배치하는 등 방문객들의 편의를 확대했으며, 향후 문화재청의 지침에 입각한 철저한 보존?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오는 23일에는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을 갖고 등재 선포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필암서원, 그리고 장성호수변길과 황룡강은 장성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소중한 관광자원이다.그리고 이는 KTX 장성역 재정차로 인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게 됐다.과거 장성역은 군민은 물론 상무대 장병과 면회객, 인근 주민들의 꾸준한KTX 이용으로 고정적인 승객 수요가 확보된 경유역이었다. 그러나 호남 고속철도 개통으로 장성역 KTX 정차가 중단(2014년)되면서, 장성역을 이용하던 KTX 승객들은 광주송정역이나 정읍역에서 고속철도를 타야 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장성역 인근 상권 역시 막대한 타격을 입어 장성군민들은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꼈다.
그러나 장성군민은 2016년 정차 재개 서명운동을 벌여 1만 2,315명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코레일 측과 국토교통부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등 재정차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았다. 유두석 군수 역시 KTX 장성역 정차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국토교통부 장관, 차관, 담당 실무자부터 코레일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수십 명의 관계자를 만나 대안을 제시하는 등 뚝심 있는 행보를이어갔다. 그 결과 4년 5개월여 만인 지난 9월 16일부터, 하루 4회 KTX 장성역 경유가 재개됐다.KTX 경유가 당장의 가시적인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더라도 지역의 발전과성장의 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유두석장성군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정차횟수가 확대되어 지역경제의 발전과 교통편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5만 군민과 함께 협업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콘텐츠?정책 우수성 돋보이는 옐로우시티... 각종 공모 선정 쾌거
이러한 장성군의 성공적인 발전은 독창적인 콘텐츠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점에서 주목된다. 장성의 콘텐츠는 지난 9월에 열린 ‘2019 전라남도 마을이야기 박람회’를 통해서 그 우수성을 공인받은 바 있다. 황룡강의 전설을 주제로 참여한 장성 황룡마을이 박람회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밖에도 장성군은 7월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제10회 전국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초고령 분야 1위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토방 낮추기 사업, 효도권 지원사업 등 군의 독보적인 노인복지 시책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앞서 장성군은 2015과 2017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공약이행 분야와 도시재생 분야 우수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토방 낮추기는 마루가 높은 옛날식 집에 경사로나 계단을 무료로 설치해 주는 사업을 일컫는다. 2017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온 장성군은 2018년 건축행정 건실화 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돼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2019 대한민국 상생발전 대상의 '노후를 투자하기 좋은 고장'으로 선정되어 수상하기도 했다.
또 효도권 지원사업은 만65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목욕탕과 이미용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권면가 15,000원의 효도권을 매달 지급하는 정책이다.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북이, 북하, 진원, 남면과 같은 담양, 고창, 정읍, 광주시로 빠져나가는 이용자를 장성군으로 집중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했다. 이와 함께 장성군은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 150세대 준공과 대상포진 예방접종비 지원 등 지역 맞춤형 복지정책을 펼치며 ‘실버복지 1번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전국 농기계 임대사업소 평가에서도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상사업비 3억 원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2019년 로컬푸드 안정공급 기반구축 지원사업’공모에 전남 지자체 중 유일하게 선정되었으며, 4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19년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공모에 최종 선정되는 등 굵직한 공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유두석 군수는 “군정의 최대 목표인 군민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도 쉼없이 정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