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김 전 회장의 가족과 대우그룹 관계자들이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9일 밤 11시 50분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말부터 11개월간 입원 치료를 해 왔다. 평소 그는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7일부터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했다. 별도의 유언은 남기지 않았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평소 우리가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진행했던 해외 청년사업가 양성 사업을 잘 유지, 발전시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또 장 회장은 "회장님이 큰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간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생전 소박하고 조촐한 장례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조문객들의 조화와 부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오는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장지는 김 전 회장의 모친 선영이 있는 충남 태안군에 마련된다.
김 전 회장은 1967년 서른 한살 때 대우실업을 창업했고, 10년 만에 4대 재벌로 성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고도성장기에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웠고 성공한 1세대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IMF 사태로 자금난을 겪던 중 사상 최대 규모인 41조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났고 김 회장은 해외로 도피했다.
김 전 회장은 이같은 혐의를 받고 2006년 징역 8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08년 1월 특별사면됐다. 추징금 17조9천253억원은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년에 '제2의 고향' 베트남 등을 오가며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 프로그램에 주력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고인은 2014년 연세대에서 열린 '상경대 창립 100주년 기념 특강'에서 "개발도상국 한국의 마지막 세대가 돼서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다"면서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진입 못했는데 이에 대해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대우그룹 창업 51주년 기념식 행사를 끝으로 모습을 감췄고, 결국 생을 마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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