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이어 선박도 '자율항해 시대'

입력 2019-12-10 17:44   수정 2019-12-11 01:41

삼성중공업이 대전에서 약 250㎞ 떨어진 거제도 앞바다에 떠 있는 선박을 원격조종하고 자율운항(사진)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조선업계 최초로 대전과 거제를 초고속 5세대(5G) 통신으로 잇는 자율운항선박 테스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일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에 설치한 원격관제센터에서 거제조선소 바다 위 모형 선박을 실시간으로 원격 제어하며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해상충돌예방규칙을 모두 만족하는 시험 운항을 완료했다. 선박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적 운항 경로를 스스로 탐색하고 주변 장애물까지 피해 운항하는 자율운항 기술 검증도 시행했다.

이날 테스트에 투입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형상의 모형선 ‘이지고(Easy Go)’는 이 회사가 개발한 관성 항법 시스템을 적용한 길이 3.3m 크기의 자율운항 선박이다. 이지고는 고성능 카메라와 라이다를 통해 주변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전기추진기가 탑재돼 세밀한 원격 제어 및 자율 운항을 할 수 있다.

원격관제센터에서는 총 5대의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주변 영상과 장애물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모션 정보와 운항 정보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자율운항 시스템에 초고속 5G 통신 기술을 결합해 원격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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