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美서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 3상 결과 발표…장외시장 대장株 비보존 '질주'

입력 2019-12-10 18:22   수정 2019-12-11 02:13

한국 장외주식시장(K-OTC) ‘대장주’인 바이오 업체 비보존이 시가총액 2조원을 눈앞에 뒀다. 연내 회사 주력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한 미국 3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K-OTC 시장에서 비보존은 시총 1조8637억원으로 마감했다. 연초(1월 2일) 7568억원이던 이 회사 시총은 지난달 26일 주가가 연중 최고가(7만4500원·가중평균 기준)까지 오르면서 1조9556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주가가 오른 것은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의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오피란제린은 엄지건막류(무지외반증) 절제술 환자 대상의 미국 임상 2b상에서 유효성을 지난달 확인했다. 비보존 관계자는 “오는 20일께 3상 결과를 전달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통계작업 등을 거치면 발표는 4~6일 정도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국내외 바이오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는 분야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수술 후 통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30조원에 달한다. 미국의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가 이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 약은 통증완화 효과가 뛰어나지만 중독성이 있어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피오이드 오남용에 따른 사망자가 늘고 있다”며 “오피란제린이 승인을 받으면 미국 내 수술 건수의 10%만 적용해도 연매출 1조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했다.

이 회사는 오피란제린 임상 결과를 확인한 뒤 코스닥시장 우회상장, 기술특례평가 상장 재추진 등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비보존은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난 6월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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