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10~12월) 중국 경제는 여전히 안갯속에 놓여 있다. 미국과 무역협상이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1월 소비자물가(CPI)는 치솟았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은 110.2%로 폭등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11월 CPI는 전년보다 4.5% 상승해 전월(3.8%) 대비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이는 식품가격의 급등(19.1%) 때문인데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은 110%를 웃돌았다. 돼지고기 값은 CPI 상승률 중 2.64% 포인트가량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은 10월의 -1.6%에서 -1.4%로 소폭 회복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올해 PPI의 경우 0%를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재고의 저점 시그널(신호)이 나오고 있어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PPI는 향후 상승 전환될 것이란 이야기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분석가)는 "오는 1월에는 돼지고기 성수기인 춘절(1월)효과에 CPI상승률은 5%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11월 후반부터 돼지고기 가격이 10월의 고점인 56위안(kg 당)에서 46위안으로 하락했는데 이런 추세라면 내년 2분기 이후 CPI의 상승폭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돼지고기의 수입량 확대와 암퇘지 공급의 저점 통과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11월 수출의 경우 전년보다 1.1% 줄었는데 대미 수출이 급감한 데다 기저 효과까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미 수출의 경우 23% 쪼그라들었다"며 "11월 노동집약형 제품의 수출 증가율도 전월의 플러스 2.2%에서 마이너스 3.3%로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가운데 대부분 상품이 12월15일 관세부과 리스트에 속하며 선(先)수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 감소폭이 점차 축소(-3.6%→-1.5%)되고 있는데 이는 외부 수요의 회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낮은 기저,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 2020년 이른 춘절(1월25일)등 영향으로 12월 수출 증가율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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