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현직 교사들과 합심해 초등학생 대상 금융교육 콘텐츠를 내놨다. 금융이 정식 교과과목으로 채택되지 않은데다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금융 콘텐츠도 부족한 상황에서 교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6일부터 학년별 초등 교과 과정과 연계한 금융교육 콘텐츠(경제맨 레이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경제맨 레이스는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이다. 돈의 개념부터 지출과 저축 용돈관리 환율 금리 등 기본적인 경제·금융 상식을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총 20회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교사가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주제마다 영상(애니메이션)과 교안(활동지)도 포함돼있다.
콘텐츠는 초등교사 12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i-scream)'에서 제공된다. 아이스크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플랫폼으로 매일 10만명 이상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방문하고, 전체 초등학급의 93%가 매일 수업시간에 활용한다.
은행연합회는 커리큘럼 개발이 완성단계에 접어든 만큼 아이스크림을 통해 이달 말까지 20회차를 모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현재 금융기관이 제작한 온라인 금융교육 콘텐츠는 많다. 그러나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초등학생 등 연령층이 낮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했다. 금융회사들이 학교와 결연해 진행하는 금융교육은 일회성 이벤트로 인식돼왔다.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37)는 "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낮아지는 반면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는 모자랐다"며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시간에 해당 콘텐츠를 활용, 알기 쉽게 금융 개념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달에 20~30시간이 주어지는 창의적 체험활동은 담임교사가 재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학생과 학급, 학년 또는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게 학교에서 선택해 활용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도덕 사회 수학 실과 등 교과 과정과 밀접한 금융·경제 관련 내용을 콘텐츠에 반영해 활용도를 높였다"며 "필요할 경우 일부 주제에 대해선 부가콘텐츠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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