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상정한 가운데 국회에서 '아들 공천'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내년 총선에서 문 의장이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무리한 예산안 처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10일 문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 패싱을 선언하며 구성한 '4+1' 협의체의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했다.
본 회의에 참석했던 한국당 의원들은 예산안이 상정되자 "아들 공천", "공천 세습", "공천 대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문 의장이 자신의 아들 공천을 위해 무리한 예산안 수정안 상정을 진행했다는 지적에서다.
문 의장 아들 문석균 씨는 문 의장 지역구인 민주당 의정부갑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상임부위원장에 임명돼 지금까지 줄곧 총선 준비를 해오고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문 의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무리한 예산안 수정안 상정을 진행한 것 아니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역시 지난 10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사법개혁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다는 소식을 두고 "국회를 통과하는 모든 법은 법제사법위원회의 체제, 자구심사를 거쳐 본회의 표결을 통하여 시행된다"며 "특별위원회라고 하더라도 법사위를 거치지 않는 법은 국회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법체제의 이상이 있을 경우 고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이 자기 아들을 의정부에 세습 공천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탁하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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