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통 중인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질환 유발물질로 알려진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다만 미국에서 중증 폐 손상 환자들이 사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된 대마 성분인 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11일 식품의약안전처는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주요 의심물질 7종 분석작업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제품별로 일부에서 폐질환 유발물질로 알려진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내서 인기몰이를 한 미국의 '쥴' 그리고 KT&G의 '릴베이퍼' 등을 포함해 유사 담배 137개, 일반 담배 16개를 분석한 식약처는 모든 제품에서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된 대마 성분인 THC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가향물질, 용매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증 폐 질환 환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성분 중 하나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월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을 내놓으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 손상과 사망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국내서도 의심 사례 환자가 나오자 내놓은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이다.
미국은 이달 3일 기준으로 전자담배 영향으로 추정되는 중증 폐질환 환자 2291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48명에 달했다. 사망자 연령대는 17~75세로 평균 52세다. 아직 국내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해 제품 회수나 판매금지 등 후속 조치를 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확한 조사 결과는 이번주 내로 발표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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