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혜영·백재현 "총선 불출마"

입력 2019-12-11 15:56   수정 2019-12-12 01:37

원혜영(5선)·백재현(3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11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의 올해 첫 불출마 선언으로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나머지) 소임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초대 당 대표 등을 지냈다.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원 의원은 “희망하는 것을 다 하면서 살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백 의원은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화해 등 가야 할 길이 많다”며 “숙제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 한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 용퇴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총선 국면에서 불출마를 공식 발표한 중진 의원은 아직 없었다. 이철희·표창원·이용득 의원 등 초선 의원들만 불출마를 선언하자 당내에선 “정작 나가야 할 다선 의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몇몇 다선 의원도 불출마를 고심 중이다. 4선인 강창일 의원도 불출마를 전제로 지역구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주셨다”며 “당 대표로서 감사와 아쉬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는 떠나지만 당을 떠나는 것이 아니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계속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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