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수소도시' 선점 경쟁 후끈

입력 2019-12-11 17:17   수정 2019-12-12 00:31

수소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소산업 세계 1위’ ‘수소산업 특별시’ ‘수소경제 특별시’ 등을 내세우며 앞다퉈 수소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수소차와 수소차 부품, 수소선박, 수소 생산기지, 수소연료전지와 가스연료 저장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의 다양한 분야 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과 에너지 안보,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경제가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부흥시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울산시는 ‘2030년 수소산업 세계 1위’를 목표로 내년 1월부터 2년간 수소 전문기업 육성과 수소 충전 인프라, 소재·부품산업 육성 등 수소 대중화 생산체계 구축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23개 기업과 기관이 물류운반 기계와 선박, 수소차, 이동식 수소충전소, 대용량 수소이송차량 사업화를 추진한다. 수소특구는 12개 지역에 총 면적 142만㎡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조선도시 울산의 역량을 살려 연료전지 선박 상용화도 추진한다. ‘수소산업 특별시’를 선포한 창원시도 수소차 보급과 충전소를 확충하고 수소특화단지를 조성해 연구기관과 기업이 연구개발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경기도는 수소생산기지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시는 ‘남·북·러 경협 갈탄 활용 수소 생산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 북한과 러시아에 풍부한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해 부산항으로 운송한 뒤 선박 벙커링과 내수·수출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동북아 최대 환적 항만인 부산항을 통해 수소 수요·공급의 거래 시장을 만들고, 수소 저장소를 통해 미래 수소 생산·공급의 주도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내년부터 3년간 6900억원을 투입해 수소생산기지, 배관망, 수소차 및 충전소를 확충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내년부터 평택에 11만50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를 구축해 수도권 남부와 중부권역의 거점형 수소공급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수소경제 특별시’를 목표로 2035년까지 인천의 전력 수요량 중 25%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수소융·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수소연료전지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연료전지 분야 인프라를 갖추고 포항테크노파크 내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6076㎡)를 구축했다.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220만㎡)에 수소 산업인프라와 실증단지도 준비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충청남도는 수소 에너지와 관련 제품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라남도는 한국전력과 그린수소 에너지산업 육성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저장 및 전환을 위한 ‘파워 투 가스(power to gas)’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2027년까지 내포신도시(홍성·예산)와 서산 당진 아산 등 5개 시·군 1만4353㎢에 수소전기차 부품산업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충청북도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수소전기차 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생산 전국 1위, 수소 모빌리티 시스템 생산 전국 1위를 핵심 목표로 세웠다.

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인천=강준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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