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고사'에 정세균으로…靑, 총리 검증 착수

입력 2019-12-11 20:17   수정 2019-12-11 20:18


국무총리 후보자로 유력했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에 '고사' 뜻을 전하면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새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진표 총리 카드'는 진보진영의 반대론이 불거지며 사실상 보류됐다. 특히 김 의원이 최근 자신에 대한 진보진영의 반대가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청와대 측에 사실상 총리직 고사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새로운 인물을 찾기에 나섰다. 유력한 후보로는 정 전 의장이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정 전 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는 등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6선에 국회의장까지 지내 여야 협치를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하면서 행정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의장을 지낸 그가 서열 5위인 총리를 맡는 게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정 전 의장을 최종 선택할 경우 국회 임명 동의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장 중요한 건 정 전 의장의 의사다. 정 전 의장은 아직까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복수의 매체에 "논의만 있는 것이다. (지역구인) 종로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선 이낙연 총리가 당분간 유임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모든 인사는 최종단계가 가봐야 알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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