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의 토요약국]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안전하게 투여하려면

입력 2019-12-13 09:53   수정 2019-12-14 00:37

다발성 경화증은 우리 몸의 뇌, 척수, 시신경 등의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게 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데요.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가 손상돼 뇌로부터 신체의 여러 부분으로 가는 신경자극 전달이 방해돼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한쪽 또는 양쪽 시각 장애나 상실,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감각 및 운동 장애, 배뇨 장애, 배변 장애, 성기능 장애부터 마비, 피로, 인지기능 장애, 우울증도 나타납니다. 보행 및 균형능력 장애, 떨림, 어지러움도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다발성 경화증의 완치법은 없고, 증상을 관리하거나 질병의 경과를 조절 및 완화시키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급성기 증상을 관리하거나 질병이 재발됐을 때 고용량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합니다. 질병을 완화시키는 제제로는 디메틸푸마르산염, 핀골리모드염산염,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인터페론베타, 나탈리주맙, 알렘투주맙 등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투여할 수 있는 주사제로 인터페론베타 제제와 글라티라머 제제가 있는데요. 그 외 의료기관에서 투여받아야 되는 나탈리주맙, 알렙투주맙 주사제가 있습니다.

자가투여 주사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반드시 의료전문가에게 자가투여 교육을 충분히 받아야 합니다. 제품별 환자용 사용설명서에 있는 사용 순서와 투여 방법에 따라야 합니다. 제품 내 전용 희석액이 있는 경우 다른 주사 제제와 혼합하거나 희석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투여 부위의 자극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주사 부위를 바꿔가며 투여합니다.

보관 시 제품마다 정해진 보관 조건과 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일회용 제품은 사용 후 남더라도 보관하지 말고 버려야 합니다. 재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폐기 시 주사침이 노출되지 않도록 캡을 잘 닫아 안전하게 폐기해야 합니다.

자가 주사로 인한 흔한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가 붉어지거나 통증, 발작, 가려움 등이 있습니다. 인터페론 제제들은 주사 후 감기에 걸린 것처럼 근육통, 열감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간 기능 이상, 갑상샘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글라티라머 제제는 일시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림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의사에게 문의하고, 의약품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의심되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보고해야 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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