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화산 희생자 시신 수습, 추가 분출 위험에 구조대 진입 난항

입력 2019-12-12 11:48   수정 2019-12-12 12:27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 수습이 추가적인 분출 위험 때문에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뉴질랜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화이트섬에 남아 있는 희생자들은 화산 분출 직후만 해도 실종자로 분류됐으나 공중 정찰 후 모두 사망자로 처리됐다.

이에 긴급 구조대가 화이트섬에서 48km 떨어진 화카타네에서 시신 수습을 위해 비상대기하고 있으나 경찰은 출발해도 좋다는 '오케이 사인'을 좀처럼 내놓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청은 구조대원들이 섬에 상륙하면 시신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최소한 15분을 가야 한다며 현재 들어갔다가 금방 빠져나오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클레멘트 뉴질랜드 경찰청 부청장은 "시신들이 있는 곳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또다시 화산이 분출할 가능성이 60% 가까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화이트섬으로 가는 일을 가볍게 생각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화산 활동을 관측하고 있는 뉴질랜드 지질핵과학연구소(GNS사이언스)는 화이트섬 화산활동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24시간 내 또다시 분출할 가능성이 50%~60% 정도 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오후 발생한 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화상을 입은 환자 2명이 11일 밤 숨지면서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8명 외에도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23명이다.

화산 분출 당시 화이트섬에는 호주인 24명, 미국인 9명, 독일인 4명, 중국인 2명, 영국인 2명, 말레이시아인 1명 등 외국인 관광객 42명과 뉴질랜드인 5명이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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