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고 열풍으로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도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20개소 및 이용자 47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롤러스케이트장 안전사고는 2017년부터 올 9월까지 총 131건이 접수됐다. 지난해부터 급증 추세다. 특히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골절 등의 상해를 입은 사고가 128건으로 97.7%를 차지했다.
사고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조사 대상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20개 중 8개소(40.0%)에는 안전관리요원이 없었다. 역주행 등 사고를 유발하는 이용자들의 위험 행동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19개 업소에서 안전수칙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고 있었다. 11개업소는 초보자 이용공간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았고, 전용 장비를 구비하지 않은 곳도 13개 업소에 달했다. 화재 발생에 대비한 소화기(설치율 20.0%)나 화재경보기(20.0%), 비상조명등(35.0%), 피난안내도(80.0%) 설치도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이용자 470명 중 328명(69.8%)이 안전모를, 240명(51.1%)은 보호장구를 전혀 착용하지 않았다. 이를 제한하는 업소도 없었다. 20개 중 16개 업소는 안전수칙 미준수, 보호장구 미착용 등으로 발생한 사고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공지함으로써 안전사고 발생 책임을 이용자에게 전가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사후 피해처리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원은 "현재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에 대해서는 관련 안전기준 자체가 없고, 이는 이용자들의 안전사고로 연결되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안전관리 기준 마련 및 안전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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