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68)이 지난달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이 나온 것은 2017년 11월 퇴임한 최길선 회장 이후 2년 만이다.
권 회장은 2014년 9월 현대중공업이 창사(1972년) 후 최대 위기에 처했을 때 현대중공업 사장을 맡았다. 그는 전 임원의 사직서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개혁에 들어갔다. 비핵심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재무 구조도 크게 개선했다. 고강도 개혁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유임시켰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 사장을 모두 교체했기 때문이다. 김형관 현대중공업 전무와 주원호 한국조선해양 전무 등 5명을 부사장으로, 성현철 현대중공업 상무 등 15명을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급 인사만 했다.
현대중공업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기술전문가를 양성하는 ‘생산기술직 육성체계’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기술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술사를 비롯한 국가자격 및 사내자격 수당을 인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과 인재개발원 등 사내 교육기관을 통해 자격시험 응시생들이 필기 및 실기 시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제118회 기술사 시험’에서 전체 합격자(13명) 중 절반이 넘는 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역대 현대중공업 조선기술사 합격자 가운데 최다다. 현대중공업 내 조선기술사는 20여 명으로 늘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 건조 전문가를 보유하게 됐다.
조선기술사는 조선 분야 최고 등급의 국가공인 자격이다. 응시자격이 까다롭고, 최근 3년간 필기시험 합격률이 24%에 불과할 정도로 시험 난도가 높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꾸준하게 직원들이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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