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7% 올랐다. 전주보다 0.05%포인트 오름폭이 커지며 24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9·13대책’이 나온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학군 수요, 재건축 투자 수요 등이 많은 강남구와 양천구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번주 양천구는 0.54% 올라 전주(0.31%)에 비해 상승률이 0.23%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전 자치구를 통틀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0.5%대 상승률이 나왔다. 학군 수요와 재건축 투자 수요가 겹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몰렸다.
강남구(0.29%)를 비롯해 강남 4구도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구는 전주보다 0.02%포인트 상승폭을 키웠다. 서초(0.20%→0.25%) 송파(0.17%→0.25%) 강동(0.20%→0.21%) 등도 모두 0.2%대 상승했다. 최문기 감정원 주택통계과장은 “강남구는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 허가 등 개발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며 “매물 부족과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0.16%)와 지방 광역시(0.14%)에선 입지가 좋은 곳과 비규제 지역이 많이 올랐다. 과천시는 0.80%, 성남 수정구는 0.54% 급등했다. 비규제 지역인 수원 영통구(0.57%)·권선구(0.41%) 상승폭도 컸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부산 상승세(0.11%)는 주춤해졌다. 단기 급등과 매도·매수자 간 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도 전주 0.10%에서 0.14%로 높아졌다. 강남구 상승률(0.43%)이 전주보다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양천(0.38%)·서초(0.16%)구 등도 많이 올랐다. 청약 대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과천(0.61%),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세종(0.72%), 신분당선 수혜지역인 용인 수지(0.6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