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라는 제품 콘셉트에 걸맞게, 광고에서도 2030세대에 소구할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를 통한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데 초점을 뒀다.
2019년 한경광고대상을 받은 신한카드의 딥메이킹, 딥테이킹 카드 광고 ‘초능력가족’은 이런 고민 속에 탄생했다. 유튜브 영상 공개 3개월여 만에 조회 수 1412만 회를 기록했고 신문 지면 광고, 웹사이트 광고에도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영상 광고는 마치 판타지 영화를 연상시킨다. 초능력을 지닌 4명의 가족이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면서 시작된다. 진중한 내레이션으로 가족의 능력을 소개한다. 딸은 중력을 조절하고, 아들은 분신술을 가졌으며, 엄마는 거인이 될 수 있다.
아빠는 ‘포인트를 조절하는 능력’을 지녔다. ‘사고(buy), 사는(live)’ 데 필요한 능력이라는 중의적 의미다. 개인의 선택(딥메이킹) 혹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자동으로 선택해주는(딥테이킹) 능력이 중요하다는 해석을 담았다. 브랜드 콘셉트를 전하는 핵심인 아빠 역할은 배우 박성웅이 맡았다.
신한카드는 이번 광고가 소비상황에 맞는 혜택 설계를 제안받거나,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혜택을 만들 수 있게 한 상품 개발 철학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여기고 있다. 김일봉 신한카드 브랜드기획팀 부장은 “이번 광고는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만 쏙쏙 챙겨받을 순 없나’라는 물음에 DIY카드 2종으로 답한다는 메시지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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