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안티콰, 천년의 소리’, 한국과 유럽 10세기 합작 음악회 선보여

입력 2019-12-13 18:26  


[나연주 기자] 12월5일 프랑스 파리 ‘Auditorium Cite Internationale Des Arts’에서 한국 음악과 유럽의 고음악 앙상블 음악회 ‘고려안티콰, 천년의 소리’가 열렸다.

고려안티콰는 세계 고음악을 연구하는 단체로 ‘고려 시대’의 ‘고려’와 옛 기법 ’Ars Antiqua’를 조합해 만든 단체명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청년 예술 네트워크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돼 개최할 수 있었던 이번 음악회는 ‘천년의 소리’라는 타이틀로 유럽 중세 시대와 한국 고려 시대인 동시대 음악을 연구해 보여줬다. 세계 최초 대한민국 젊은 국악인들이 주축이 돼 10세기부터 12세기 한국과 유럽의 고음악 앙상블을 시도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고려 시대와 중세 시대 동시대에 흐르던 음악을 중심으로 세속 음악이 탄생한 음악사적 닮은꼴을 연구하고 전승이 되지 않아 맥이 끊긴 음악의 발굴 및 재해석 과정을 거쳤다. 천년의 소리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로 유럽과 한국의 음악사적 가치가 매우 깊은 기록이자 도전이다. 6개의 공연 프로그램은 고려 시대 음악 3곡, 중세 시대 음악 3곡으로 이루어졌다. 한국 음악은 ‘동동’, ‘가시리’, ‘신 자진한잎’으로 구성됐다.

총 기획자인 가야금 연주자 조영재는 “특히 국악은 궁중 음악과 민속 음악, 현대 음악이 전혀 다른 표현법을 가졌음에도 전 분야가 완벽한 한국 음악 연주가들의 놀라운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의 고음악 현장에서 오히려 고려안티콰가 주축이 돼 고음악 발전을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관객들의 진지한 경청과 찬사를 받게 되어 몇 달간 잠 못 이루며 고민하고 노력했던 결과들이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안티콰는 내년 상반기 이번 음악회 음원을 발매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한국을 포함해 고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유럽과 미국 지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전반 한국 전통 음악과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음악 합작을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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