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에 도발 가능성에 대해 무분별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반면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2일(현지시간) "우리는 더이상 이런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상기시킨다"며 "그것은 변하지 않았고, 그 입장은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대로 그들의 번영과 평화, 나머지 모든 것을 돕기 위한 또다른 길을 보여줄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윌리엄 번 미국 합참 부참모장은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징후를 발견했느냐는 질문에 "공개된 자리에서 기밀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일반적으로 (말하면) 북한은 비핵화와 장거리 미사일 및 핵무기 실험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이같은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다만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 장관이 어제 의회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최선을 희망하면서 최악을 대비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레토릭을 심각하게 여기며 우리의 한국 파트너와 함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북한은 미국 주도로 '북한 비확산'을 논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반발했다. 특히 당국자 개인이 아닌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 비교적 수위 높은 형식으로 안보리 회의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북학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안보리 회의를 '적대적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 "미국은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했다"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열린 안보리 회의에 북한은 불참했으며 현장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지도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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