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국내 증시가 개장 직후 뛰어오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사자'를 외치고 있다.
13일 오전 9시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5% 오른 2164.11을 기록 중이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지수도 0.95% 상승한 643.02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미국에서 들려온 '훈풍' 덕붙이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다우·S&P·나스닥)가 일제히 뛰어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경우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SNS)를 통해 "중국과의 빅딜에 아주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합의안 서명 소식을 알렸다.
다만 미국과 중국에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서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확인을 거부했고, 중국 측도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역시 '미중 양국이 합의를 위한 조건엔 동의했지만, 법률적인 문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는 이 같은 보도를 사실상 타결로 받아들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9% 오른 28,132.05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0.86% 뛰었다. 나스닥도 0.73% 상승한 8717.32에 거래를 끝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무역 협상단은 중국산 수입품의 기존 관세 축소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협상단이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면서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어 "미국은 기존 관세 역시 절반 수준까지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중국산 수입품 3600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월부터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스몰딜)에 진전을 보인 뒤 양국 정상의 서명만 남겨둔 채 세부안을 조율해왔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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