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급하게 내리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 1단계 합의안 서명 보도가 사실일 경우 원·달러 환율은 크게 내리고 제조업 경기도 확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3일 오전 9시16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 내린 1174.40원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는 간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SNS)를 통해 "중국과의 빅딜에 아주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었다. 이후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합의안 서명 소식을 알렸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중 무역협의 타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내년까지 현 수준의 완화 정책들을 유지한다고 했다"면서 "이런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 대비 각각 1150원대와 6.7위안까지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진행되지 못한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함께 제조업 경기의 빠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실질적인 타협을 감안한 협상이 이뤄진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소식으로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을 뛰어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46%와 1.30% 급등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를 외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다우·S&P·나스닥)도 일제히 뛰어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경우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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