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쏘아올린 오정세의 전성기···예능·드라마·영화까지

입력 2019-12-13 13:01   수정 2019-12-13 13:02

드라마는 끝났어도 오정세(42)의 인기는 상승 일로다. 오정세는 지난달 21일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종영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에서 차기 군수를 꿈꾸는 허세남 노규태로 열연했다. 지질하지만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동백꽃'이 끝난 뒤 오정세는 더욱 바빠졌다. 드라마부터 예능, 영화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대세배우로 자리잡을 기세다.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데뷔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수많은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왔지만 지금처럼 바빴을 때가 있었을까 싶다.

오정세는 '동백꽃'에서의 털털한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지난 13일 방송을 시작한 SBS 새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 꼴찌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실질적인 구단주 권경민 역을 맡았다. 그는 꼴찌팀에 부임한 새로운 신임 단장 백승수를 연기하는 남궁민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내달 1일부터 방영되는 tvN '드라마 스테이지-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에서는 노력형 남편이자 배우 김희선의 열혈 팬인 김진묵으로 분해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이 작품은 남편에게 걸려온 김희선의 전화에 바람을 의심하는 아내가 맞바람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오정세가 연기하는 김진묵은 대화와 관심이 일절 없는 가정에 위기를 느끼고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인물이다. 2015년 방영된 Mnet '더러버'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류현경과 극 중 부부로 다시 만났다.

예능에도 도전한다. 내달 5일 첫 회를 내보내는 tvN 새 예능 '냐옹은 페이크다'에서 성우로 등장해 고양이의 속마음을 대변한다. '냐옹은 페이크다'는 집사도 모르는 고양이들의 속마음을 낱낱이 파헤치는 프로그램. 고양이 두 마리의 시선으로 이들의 일상과 집사들에 대한 감상을 밝힌다. 오정세는 느긋한 고양이 봉달로 나와 유쾌한 매력을 뽐내며 숨겨왔던 예능감을 선보인다.

안방에서의 활약이 스크린으로도 이어진다. 내년 개봉 예정인 스릴러 영화 '콜'에서는 서연(박신혜 분) 아빠의 친구 성호로 등장한다. '콜'은 서로 다른 시간에 사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정세는 특유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데뷔한 오정세는 드라마 '아홉수 소년' '미씽나인', 영화 '부당거래' '타짜-신의 손'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올해만 해도 드라마 ‘진심이 닿다’ ‘동백꽃’과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극한직업' '메모리즈' 등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작품마다 존재감을 키워온 오정세의 전성기가 열리고 있다.

박창기 한경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사진제공=프레인TPC, 3H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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