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명의 SK바이오팜 임직원 앞에 선 최 회장은 “이 세상에 꾸준히 하는 것보다 더 믿을 것은 없다”며 “신약개발의 여정을 같이 걸어온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함께 사진 찍자”고 제안하자 SK바이오팜 직원 100여 명이 최 회장과 ‘셀카’를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전증 발작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판매허가를 지난달 말 받았다. SK그룹에서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는 SK바이오팜 행사에 최 회장이 참석한 것에 대해 “엑스코프리의 FDA 승인이 SK에 각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엑스코프리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 신청까지 SK가 독자적으로 한 첫 신약이다. SK의 신약개발은 1993년 고(故)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 시작됐다.
1998년 최 회장이 이를 이어 받았다. SK는 2003년에 바이오·제약 사업을 2030년까지 ‘차세대 먹거리’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 회사엔 최 회장의 장녀인 윤정씨가 2017년 입사하기도 했다. 전략기획실 책임매니저로 일했던 윤정씨는 지난 9월 미국 스탠퍼드대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받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
SK바이오팜은 최 회장이 최대 주주(지분율 18.4%)인 그룹 지주사 SK(주)의 100% 자회사다. 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의 가치는 엑스코프리 성공으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주사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3조원 수준인 최 회장의 SK(주) 지분가치도 SK바이오팜 성장에 따라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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