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외국인도 기관도 '코스피 폭식' 이틀간 1조9000억 샀다

입력 2019-12-13 15:53   수정 2019-12-13 15:54



미국발(發) 훈풍에 코스피 지수가 폭죽을 터뜨렸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외국인들은 지난주까지 5조원 가까운 순매도 행진을 벌여왔지만, 전날(12일)부터 이틀간 1조734억원어치 보유주식을 늘려놨다. 기관도 같은 기간 동안 8260억원가량 '사자'를 외쳣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0포인트(1.54%) 오른 2170.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7.28포인트(1.28%) 오른 갭상승으로 시작해 장중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이 약 21개월에 걸친 무역전쟁을 일단락짓고 사실상 휴전에 들어간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중국에 기존관세의 50% 감축과 신규관세의 철회를 1단계 무역합의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장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0.75포인트(0.79%) 오른 28132.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S&P 500은 26.94포인트(0.86%) 뛴 3168.57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63.27포인트(0.73%) 상승한 8717.32에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는 "뉴욕증시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증시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들은 바이(BUY) 코리아를 외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18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사재기에 나섰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553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틀간 1조733억원을 폭식했다.

기관은 4775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930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44%, 5.52%씩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6.51포인트(1.02%) 상승한 643.4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6.40포인트(1.00%) 오른 643.34로 개장한 후 강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억원, 99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05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이치엘비, 펄어비스, 헬릭스미스를 제외한 7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미중 무역 분쟁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코스피의 '산타 랠리(크리스마스 전후 연말·연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은 투자심리 개선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이를 감안 향후 교역량 증가로 이어지며 한국 수출 개선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원 내린 1171.1원을 기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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