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좌장' 구자경 명예회장 타계, LG에 어떤 영향 주나

입력 2019-12-14 12:00   수정 2019-12-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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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4일 타계함에 따라 LG그룹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1995년 구 명예회장의 아들인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이어 지난해 손자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 승계가 이뤄짐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나 경영에 큰 영향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최근까지 구 명예회장이 특수관계인들의 LG 지분 관계 정리 같은 그룹의 현안이나 집안의 각종 대소사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구 명예회장의 부재로 향후 그룹 운영 방식이 직간접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장 구 명예회장이 보유 중인 ㈜LG 주식 164만여주(지분율0.96%)가 구광모 회장 등에게 상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런 지분 관계 정리에 구 명예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구 명예회장이 해왔던 LG가의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누가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여러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 조정과 세대교체 인사뿐 아니라 복장 자율화 같은 기업 문화도 바꾸고 있다.

구 회장은 1989년 구 명예 회장 때부터 30년째 해온 ‘사업 보고회’ 방식을 올해부터 바꿨다. 이전까지 사업보고회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구 회장을 비롯한 지주사 임원들에게 보고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구 회장은 일방적인 보고에서 탈피해 계열사 임원들과 사업 전략 등을 토론하는 형태로 바꿨다.

LG 관계자는 "구 명예회장이 오래 전에 그룹 경영에 손을 떼고 최근에는 건강 문제로 각종 현안에 관여하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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