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도시' 넬슨의 초대장…"행복해지고 싶다면 오라"

입력 2019-12-15 16:03   수정 2019-12-15 16:05

사람은 햇빛을 쬐면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지금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의 다음 여행지는 뉴질랜드의 넬슨이다. 왜냐하면 넬슨은 연평균 2400시간,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일조시간을 자랑하는 ‘해’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남섬 여행의 관문이자 북섬으로 가는 출발지

뉴질랜드 남섬의 최북단, 전체적으로 보면 뉴질랜드 지도의 딱 중앙, 배꼽 부분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넬슨을 소개한다. 작지만 사랑스러운 이 도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문화, 예술의 향기가 넘쳐 흐른다. 휴식과 평화를 누리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 머물수록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치유의 땅이다.


넬슨은 위치상 뉴질랜드의 정중앙에 있다. 상징적으로 뉴질랜드의 중심임을 알리는 표식인 센터 오브 뉴질랜드(Centre of NZ)엔 언제나 기념 촬영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대성당이 있는 언덕부터 중심가인 트라팔가, 작고 아담한 시내를 둘러보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역사적인 건물, 그림 같은 거리들을 둘러보다가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가까운 해변인 타후나 비치로 가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유명한 관광지가 없는 곳에서 즐기는 여유란 것이 오히려 호사스럽게 느껴졌다. 넬슨은 남섬의 관문 역할을 하는 항구도시이기도 하지만, 북섬의 웰링턴까지 이어지는 페리 출발지 픽턴과 아주 가깝다. 남섬 꼭대기의 조용한 마을 픽턴의 말버러 해협(Marborough Sound)에 살고 있는 이들은 북섬과 남섬을 오가며 일상 생활을 한다. 픽턴에서 시작되는 퀸샬럿 해협(Queen Charlotte Sound)을 둘러싼 바다는 아름답다는 말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울창한 산과 나무에 둘러싸인 트레킹 코스가 곳곳에 있어 대자연과 함께 숨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천혜의 장소다. 가리비, 조개, 연어 등 해산물이 넘쳐나는 시내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음식과 와인을 즐기며 미식의 기쁨을 만끽하고, 송어 낚시, 승마, 산악자전거, 카약 등을 즐기며 잠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 머물수록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치유의 땅이었다.<hr >황금빛 해변과 초록의 원시림, 바다 카약으로 한눈에 담다
좋은 품종의 포도나무가 곳곳에…넬슨産 와인 마시는 미식로드도 인기


아티스트들은 왜 넬슨에 모이는 것일까?

해가 가장 오래 머무르는 땅, 서니시티(Sunny City)란 애칭이 있는 넬슨에서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에 반짝반짝, 미소를 장착하고 있었다. 세상 여유는 다 가지고 있는 듯한 마음 부자들, 비결이 뭘까? “화창한 날씨, 신선한 식재료, 천혜의 자연환경, 깨끗한 공기, 그리고 와인을 함께 마실 수 있는 좋은 이웃이지요.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데는 큰돈이 들지 않아요. 이 모든 것이 모두 공짜 아닌가요.” 골목 아틀리에에서 만난 동네 화가가 던진 말이다.

넬슨엔 유독 예술가가 많다. 인구 5만2000명 정도의 소도시에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현업 예술가가 350여 명이 넘는다. 세잔, 마티스, 고흐 등의 예술가들이 아름다운 남프랑스를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했던 것처럼, 넬슨에도 해를 따라 정착한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갤러리와 아트 스튜디오가 가장 많다고 알려진 넬슨은 이들 덕분에 ‘예술의 수도’라는 별칭도 얻었다. 여행자들은 아티스트들의 공간을 방문하는 아트 투어나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매 해 10월에 열리는 넬슨 예술 축제(Nelson Arts Festival) 같은 큰 행사도 있지만 소규모로 열리는 작은 모임이나 워크숍, 클래스 등이 다양하다.

과일도, 포도도 햇살에 잘 익어간다

햇빛의 효과는 사람을 자극하고 예술을 키워내지만, 더 직접적으로는 농작물에 영향을 미친다. 넬슨의 사과, 키위는 유명하다. 또한 좋은 품종의 포도나무가 지천이라 넬슨산 와인을 마시며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샤르도네, 피노 누아, 리슬링 그리고 소비뇽블랑 등 포도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20여 곳의 와이너리를 찾아다니며 여유로운 와인 테이스팅 여행을 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 와인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말버러 지역도 넬슨에서 멀지 않다. 자동차로 하루이틀 다녀오거나 오직 와인 테이스팅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셰프들이 풍요의 땅을 놓칠 리 없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유명 셰프인 매슈 보테리나 캐빈 합굿도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이 아니라 넬슨에서 자신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자전거 여행으로 넬슨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미식로드도 있다. 그레이트 테이스트 사이클 트레일(Great Taste Cycle Trail)이라 불리는 이 길은 미식과 레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트레킹의 성지! ‘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

개인적으로 넬슨의 키워드 중 하나는 국립공원이라 생각한다. 세 개의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중 하나인 넬슨 국립공원은 로토이티(Rotoiti)와 로토로아(Rotoroa) 호수,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산들에서 알파인 트레킹, 스키, 보트,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 로컬들에게 인기가 높다.


에이벨 태즈먼 국립공원(Abel Tasman National Park)의 황금빛 해변,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 초록의 원시림이 내비치는 투명한 바닷물은 한마디로 세상에서 보지 못한 절대 경치를 보여준다. 이곳을 최대로 즐기려면 긴 일정의 해안 트레킹이나 바다 카약이 제격이다. 바다 카약은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보길 10(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에 선정된 에이벨 태즈먼 해안트랙은 총 52㎞다. 해안을 따라 3일에서 5일간 걸으며 야생 동식물과 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초심자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쉬운 코스다.

또한 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 중 가장 긴 히피 트랙(Heaphy Track)은 카후랑이 국립공원(Kahurangi National Park)에 있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뉴질랜드 대표 트레킹 코스로 손색이 없는 이 트랙은 아열대 우림과 고원지대, 계곡과 해안을 지나는 총 길이 78㎞의 코스다. 오래전 마오리 부족이 웨스트 코스트의 포우나무(그린스톤)를 구하러 가던 이 루트를 지금은 매년 4000여 명의 산행객이 지나다닌다. 카후랑이는 마오리어로 ‘보물재산’이라는 뜻으로 카후랑이 국립공원에는 이름처럼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과 가장 진귀한 식물과 조류 등 여러 가지 보물이 있다.

넬슨=조은영 MOVE 매거진 편집장 movemagazine01@gmail.com

여행정보

넬슨은 아열대성 해양성 기후로 1월 평균 기온이 20도, 7월 평균 기온은 11도로 1년 내내 방문하기 좋다. 환율은 1뉴질랜드달러에 760원(2019년 11월 기준)이며, 한국보다 3시간 빠르다. 서머타임 운영 시엔 4시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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