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북·노안 교정 필름 등 첨단 기술력 '눈에 띄네'

입력 2019-12-16 17:58   수정 2019-12-17 01:47

배영숙 토이트론 대표는 지난 4월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으로 선정된 후 뜻밖의 손님을 맞았다. 국내 대표적인 서점 영풍문고의 최영일 대표가 서울 서초구의 토이트론 사옥을 방문했던 것. 최 대표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을 통해 토이트론의 ‘퓨처북 콩순이 유치원 국영수 세트’ 제품을 알게 됐다”며 “서적 코너에서 판매하면 반응이 괜찮을 것 같다”고 입점을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대형마트의 완구코너에서 서점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게 됐다. 현재 종로 본점 등 전국 5개 영풍문고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고 내년에 3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퓨처북은 단말기 위에 동화책을 올려놓고 책의 글자나 그림을 전자펜으로 누르면 낱말과 노래, 동화가 흘러나오는 교육 완구다.

올해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으로 선정된 중소기업 제품은 모두 43개다. 일상 속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많았다. ‘세상에 없던 제품’이 아니라 기존 제품에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미한 중기 연구개발(R&D) 제품 중 상품성을 입증한 사례도 많다.

디트론의 휴대용 배뇨감지기 ‘파루스’는 안성훈 대표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옷 위에서 배뇨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면 간병인과 환자 모두 편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센서면을 옷 위에 밀착시킨 후 버튼을 누르면 환자의 배뇨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딸아이를 키우던 김선지 니나노컴퍼니 대표는 기존 영유아용 원목침대가 너무 낮아 기저귀를 갈 때마다 허리에 무리가 갔다. 내친 김에 이동이 쉽고 콤팩트한 ‘코자 프리미엄 아기침대’를 개발했고,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픽셀로가 선보인 ‘노안 교정 필름’은 플라스틱 마이크로필름을 휴대폰 화면에 부착하면 글씨를 선명하게 해주는 원리다. 삼성전자 출신인 강석명 대표는 “탄력이 부족해진 수정체를 대신해 필름이 휴대폰 글씨의 초점을 뒤로 밀어 모아준다”고 설명했다. 매니지온의 전기자동차 이동형 충전기 ‘이볼트’, 제이온의 특허 기술을 적용한 ‘제이온 이중냄비’, 위드닉스의 피부미용기기 ‘오로라 플러스’ 등도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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