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용객이 없어 ‘유령공항’이라는 오명을 썼던 양양공항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지난 10월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서(AOC)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발급받고 지난달 22일 양양~제주노선을 신설했다. 부정기편까지 포함하면 주 21회 운항한다. 대만 타이베이 왕복노선도 이달 26일부터 주 7회 신규 취항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양양~가오슝(대만), 2월 양양~클라크(필리핀) 국제노선도 신설한다. 플라이강원의 국내외 신규 취항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연 572억원에 이른다는 게 한국공항공사 측 설명이다.
중국의 항저우·닝보와 양양을 오고가는 룽에어항공사 정기편도 이달 2일 취항했다.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끊어졌던 한·중 정기편의 복원이다. 주 2회 양양과 중국을 왕복하는 항공기의 좌석 점유율은 약 70%에 이른다.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도 양양공항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거점항공사 플라이강원이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연간 6000만원가량의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신규 취항사의 초기 적자폭을 줄여주기 위해 지상조업 서비스 지원도 강화한다. 항공정비를 위해 16명의 서비스인력과 제빙 등 25대의 장비를 지원한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국제노선 다변화와 해외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3월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한·중 국제노선의 1사1노선제를 폐지하고 같은 노선에 복수의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했다. 양양 등 국내 6개 국제공항은 중국노선을 주 187회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공사는 전세편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지원금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렸다.
플라이강원이 취항하면서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계도 힘이 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강원도, 한국관광공사, 플라이강원, 지역 관광업계는 지난 8월 협의체를 구성하고 태국의 주요 여행사 초청 팸투어를 했다.
양양의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해 대만 관광박람회 참석(11월), 베트남TV 광고(12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강원도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양양공항에 입국하는 동남아시아 3국(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 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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