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기자] 김가란. 아직은 낯선 이름일 지 모르지만 얼굴을 보면 바로 출연한 작품과 캐릭터가 떠오르는 배우다. 더불어 신인이지만 매력적인 마스크와 사랑스러운 미소로 보는 이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꼼꼼하고 정확한 준비력도 그의 매력 중 하나다. 하나의 배역을 따기 위해 모든 작품을 달달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보는 가하면, 원작에 나왔던 장소를 당일치기로 여행하고 오기도 한다. 이처럼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연기는 참 인상 깊다. 선한 외모와 힘 있는 목소리는 브라운관 안에서 생동감 있게 빛난다. 모든 게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곤 한다. 누구나 알아보는 배우, 어떤 역이든 다 소화하는 찰떡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던 김가란. 그의 바람과 같이 성장할 날이 머지 않게 느껴진다.
Q. bnt와 화보 촬영한 소감
“화보촬영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집에서 연습도 하고, 포즈도 생각해 왔다. 다들 편하게 잘 해주셔서 나도 신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두 번째 인 것 같다. 평소에 그런 옷을 잘 안 입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기도 하다(웃음)”
Q. 근황
“계속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것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웃음). 지금은 미니 시리즈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Q.보아 영상을 보게 되면서 연예인을 꿈꿨다고 들었는데, 가수가 꿈이었나
“지금 생각해보면 가수라기보다 그냥 막연한 ‘스타’를 꿈꾸었던 것 같다. 일단은 내가 노래를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수를 포기하게 되었고(웃음). 춤도 추다가 연기 쪽의 매력에 끌려서 해보다가 더 욕심이 나더라. 그래서 연기의 길을 걷게 됐다”
Q. 2007년 EBS 단막극 '우리 선생님'으로 데뷔했다. 어떤 계기로 교육방송에서 데뷔하게 되었는지
“정말 막연한 시절이었다. 당시 연기 학원에서 연결해주는 작은 배역을 했었다(웃음). 그 다음에 대학생활을 하다가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다”
Q. 어머니가 배우의 꿈을 지지해주셨나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1호 팬이시다(웃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Q. KBS '다시, 첫사랑'을 시작으로 KBS에서만 7개 작품을 찍었다.
“진짜 어떻게 하다 보니까 KBS만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KBS2 ‘최고의 이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강렬했다고 해야 되나.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끌렸던 것도 있고, 배역도 탐이 났고,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인 것 같다. 좀 아쉽기도 하고 여러모로 생각이 난다”
Q. KBS '최고의 이혼'에서는 '이장현'(손석구)의 불륜 상대 성나경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연습 방법이 있었나
“일단 원작을 찾아보는 건 기본이었다. 원작을 계속 틀어놓고 아예 외울 정도로 계속 봤다.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자막을 다 타이핑했다. 사실 오디션 보기 전이라 내가 어떤 배역을 맡게 될지 모르니까 다 하나하나 따서 연습해보고 외웠었다. 배경이 되는 일본 지역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그래서 그 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Q. 촬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눈물 흘리는 역할을 계속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조금 힘이 들더라. 잘 집중도 안 되고 오열을 해야 되니까. 근데 이엘 선배님이 본인이 항상 눈물을 흘릴 때 듣는 노래라며 음악을 들려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내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선배, 감독님들 다 정말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Q. KBS ‘여름아 부탁해’에서는 성형외과 실장 정소라役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많은 이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일단 길을 가면서 알아봐 주시는 경우가 이 드라마를 나오고 처음 겪는 일이었다. 사실 너무 좋았다(웃음). 제일 처음엔 택시를 타고 가다가 택시 기사님께서 알아봐 주셨다. “그 병원 나오는 사람 아니야?”라고 말해주셨고, 사실 제일 많이 알아봐 주셨던 곳은 목욕탕이다(웃음). 사실 그거야말로 진짜지 않나. ‘쌩얼’인데도 알아봐 주신 거라서 민망했지만 기분 좋았다”
Q. 광고 캐스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실장님과 같이 했던 노력이 ‘무언가 남들과는 차별화가 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보자’였다. 그래서 미팅 가기 전에 짧은 표정연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표정을 더 살릴 수 있는 마술을 연구했다(웃음)”
Q. 연기를 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연기처럼 안 보이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역할들이 다 세다. 어떻게 보면 “연기하네?”라고 볼 수도 있는데 연기할 때 최대한 안 보이게 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Q. 힘이 되었던 선배나 동료가 있었나
“너무 많다. 이번 드라마 하면서 이한위 선배님. 사실 선배님은 부딪치는 장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촬영장에서 만나거나 회식자리에서 만나면 직접 먼저 내 인터뷰 기사를 보시고 내게 말씀을 해주신다. “내가 너 인터뷰를 봤는데 이런 부분에선 이렇게 얘기하면 좋을 것 같고 이런 걸 신경 써야 될 것 같다.” “이런 배우가 되어야 한다” 라고 말씀해주신다. 사실 나는 완전히 신인이고 후배인데 세세하게 알고 계시고 말씀해주시는 게 감사했다. 그때 당시에 이한위 선배님이 말씀해주셨던 게 “진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였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게 곧 그 말인 것 같다. 연기가 아니라 내가 직접 그 사람이 되어 울고 웃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인 것 같다. 그게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이 되어 연기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Q. 그러면 비슷한 질문으로 롤모델이 있다면
“전도연 선배님, 오나라 선배님. 특히 오나라 선배님은 tvN ‘나의 아저씨’, JTBC ‘스카이캐슬’ 그리고 그 후 지금까지도 대박 배우로 인정받지 않나. 그게 아무래도 수년간의 내공과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 한다. 어떤 배우가 잘 됐을 때 희열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마치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고, 그런 희망이 들더라”
Q. 그렇다면 다음 작품에 함께하고 싶은 배우는 오나라 씨인가
“맞다(웃음). 그리고 또 정해인 씨?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보는데 완전 그 캐릭터더라. 이렇게 소화를 잘 할까 싶어서 꼭 상대역으로 뵙고 싶다.
Q. 최근에 감명 깊게 본 작품이 있다면
“KBS2 ‘동백꽃 필 무렵’. 일단 말할 것도 없이 연기가 제일이었다. 대사 하나하나 다 와 닿는다고 해야 될까. 작가님의 그 집필과 연기, 스토리와 함께 놀랐던 것 같다. 그러면서 배우 한 분 한 분 흠잡을 데 없어서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향미’가 이상하게 공감이 많이 가더라”
Q. 슬럼프는 없었나
“진짜 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은 수도 없이 했었다. ‘할 수 있을 거야’하면서 자신감이 솟다가 ‘아닌가 봐’ 이랬다가. 그러면서 내가 왜 슬럼프에 빠지지 말아야 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찾았던 것 같다. 내가 왜 힘들면 안 되는지. 가족들도 그렇지만 회사 분들이 원동력이 된다. 나 하나 잘 되게 하려고 많은 분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이다”
Q. 이상형
“사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이승기 씨 팬이다(웃음). 이상형으로는 존경할 수 있는 사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좋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MBC ‘나 혼자 산다’를 정말 좋아한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은 박나래 씨. 언젠가 ‘나래 바’에 꼭 가보고 싶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항상 이게 고민인 것 같다. 수식어 찾기가. 지금 목적은 ‘다 알아봐 주시는 배우’인 것 같다. 가까운 목표. 어떤 역할이든 이 배우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찰떡 배우’가 되고 싶다”
Q. 팬들에게 한마디
“나를 많이 모르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겠지만 혹시 앞으로 TV를 틀다가 내가 나오면 기억해주시고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크다(웃음).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에디터: 오은선
포토그래퍼: z1_shot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자라
주얼리: 위드란(WITHLAN)
헤어: 에이컨셉 현주 팀장
메이크업: 강지원 부원장
장소: 파티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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