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기업 성장의 원동력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교육 시설에 투자를 늘리고 직원 채용 방식도 바꿨다.
롯데는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초부터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를 새로 짓고 있다. 임직원 교육 공간인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1993년 개원한 이래 신입사원 교육부터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 직급별 교육, 직무 교육을 해온 곳이다. 새로 짓는 오산캠퍼스의 연면적은 5만6833㎡(1만7192평)로, 기존 연수원보다 4배가량 크다. 2000여 명이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
롯데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 토론 중심의 학습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소규모 그룹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아이디어 허브’, 파트너와 협업하거나 소통할 수 있는 ‘듀오 라운지’, 휴식과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소셜 라운지’, 개인 맞춤형 학습에 최적화된 ‘포커스 스튜디오’ 등이 마련된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조성된다. 3D 프린터 기술 등을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메이크 룸’을 비롯해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게임 및 학습 도구를 마련한 ‘VR 게임룸’ 등이 대표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9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 현장을 방문하는 등 직접 진행 상황을 챙기고 있다. 신 회장은 오산캠퍼스 부지 및 주변 현황, 부지 내 건물 배치 계획 등을 보고받고 공사 진행 현황을 점검했다.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롯데는 우수 인재 선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서류 전형에서 복수 지원을 허용한다. 지원자는 지원서 신청 시 최대 2개의 롯데 계열사 또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 MD’ 및 ‘롯데마트 영업관리’처럼 서로 다른 회사를 지원해도 된다. ‘롯데호텔 경영지원’ 및 ‘롯데호텔 영업·마케팅’같이 한 개의 회사 내 복수 지원도 가능하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지원1’과 ‘지원2’를 기재하고, 두 지원사항 간의 우선순위를 선택하면 된다. 복수 지원은 두 지원사항에서 서류전형이 진행되는 것이므로 자기소개서도 1개씩, 총 2개를 준비해야 한다. 서류전형 심사 시 ‘지원1’과 ‘지원2’ 간의 차별은 없다. 다만 2개의 지원사항 모두 합격권인 경우 선택한 우선순위에 따라 한 회사에 대해서만 합격 처리된다.
롯데는 능력중심 채용 기조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서류전형에 활용하고 있다.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롯데의 인재상에 부합하면서 해당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AI 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분석 결과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과 병행할 계획이다. 또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분석해 지원자의 진실성 및 성실성을 판단하는 데 참고자료를 제시한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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