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2011년부터 2년 동안 독일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회사인 로켓 인터넷에서 일하면서 동남아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숙박 공유플랫폼 ‘웜두’, 온라인 신발 이커머스 업체 ‘잘로라’ 등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해 인근 국가 진출까지 지원하는 업무를 했다. 동남아 지역의 잠재력을 확인한 김 대표는 동료 2명과 함께 회사를 나와 2013년 인도네시아에 큐레이브드를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데다 동남아 국가 중 생활 수준이 높아 성장 잠재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해서다. 외식 문화가 보편적인 나라지만 막상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없다는 점에서 큐레이브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대표는 “2013년 인도네시아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각종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했고, 음식점 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플랫폼의 사업성이 높을 거라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큐레이브드는 사업 초기엔 음식점 예약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영상, 사진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스타트업인 고젝, 토코피디아 등과 제휴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큐레이브드는 인도네시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월 300만 명이 이용하는 앱이 됐다. 소비자가 음식점 영상을 보는 횟수는 월 1000만 건 이상이다.
올해부터는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매출과 고객을 늘리기 위한 홍보, 메뉴 구성 전략 등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한 음식점은 4만 곳 이상이다. 큐레이브드는 국내 벤처캐피털(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포함해 글로벌 VC로부터 현재까지 10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
자카르타=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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