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홍콩 가면 꼭 먹던 '팀호완' 서울 상륙…1호점 가보니

입력 2019-12-16 13:55   수정 2019-12-16 14:06

차슈바오번으로 유명한 홍콩의 딤섬 맛집, 팀호완이 19일 한국에서 첫 손님을 맞는다

서울 삼성동 팀호완 1호점에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팀호완코리아 측은 "신선하게 먹어야 하는 호옹 정통 딤섬을 선보이겠다"며 "대도시 직영점 위주로 사업을 넓혀가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 한국, 팀호완 12번째 진출 국가

팀호완코리아를 운영하는 청오 도미노피자코리아(DPK)의 오광현 회장은 "딤섬(點心)을 한자로 보면 '마음에 점을 찍다'는 의미"라며 "좋은 파트너와 함께 좋은 음식으로 고객 마음에 즐거운 점을 찍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이 도미노피자에 이은 두번째 브랜드로 팀호완을 결정하게 된 것은 일본에서 팀호완을 접하면서부터다. 그는 출장을 위해 일본에 방문하던 중 사람들이 줄을 선 팀호완 매장을 발견했다. 오 회장은 "일본에서 팀호완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구나 관심을 많이 두고 있었다"며 "한국에 돌아온 뒤 파트너 제안을 받고 싱가포르 본사를 방문한 뒤 파트너로 참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9년 홍콩 몽콕에서 20개 작은 가게로 출발한 팀호완은 11개 국가에 5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싱가포르 플라자 싱가푸라(SINGAPURA)점에서 첫 해외 지점을 연 뒤 필리핀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마카오 태국 미국 캄보디아에 잇따라 지점을 냈다. 지난해 일본에도 진출했다. 한국은 12번째 진출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4년 7월 대만 샤오웨스트점을 열었을 땐 오픈일 5시간 대기시간 기록을 세웠다. 기다리는 줄은 150m 정도였으며, 시그니처인 챠슈바오번은 하루에 평균 1만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맛있는 정통의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철학을 앞세워 2010년 홍콩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1스타를 획득한 뒤 현재도 해당 별점을 유지하고 있다.



◆ 차슈바오 번 한국서 직접 로스트

홍콩의 정통 딤섬을 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딤섬 달인으로 꼽히는 막 카이푸이(麥桂培) 쉐프는 "신선하게 먹어야 하는 정통 딤섬을 추구하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좋은 식자재를 사용한 딤섬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 포시즌스 호텔 미쉐린 3스타인 렁 킹 헨의 쉐프 출신이다.

'차슈바오 번'이 시그니처 메뉴다. 바비큐포크는 매장에서 직접 로스트를 해 정통 딤섬의 맛을 유지할 계획이다. 탱글한 새우살을 넣은 하가우와 돼지고기 해산물을 다져 넣은 샤오마이 등도 대표 메뉴다.

현지에서 가성비 맛집으로 유명한 만큼, 한국에서도 가성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차슈바오 번은 3개에 6000원으로 판매가를 결정했다.

또 현지의 메뉴를 최대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닭죽과 비슷한 홍콩식 콘지도 오리알을 그대로 넣었고, 우육면의 육수도 홍콩 현지식을 구현했다.

◆ 무 케익에 한국 무 사용 특별메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특별메뉴도 선보인다. 시그니처 메뉴인 무 케익은 한국식 무를 활용하고 육포를 더했다. 오징어튀김과 XO 차슈 볶음밥, 고추냉이 새우 춘권 등도 한국인 입맛을 고려한 특별 메뉴다.

앞으로 팀호완은 대도시 직영점 위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오광현 회장은 "2번째 브랜드로 채택한 게 팀호완 브랜드로, DPK가 외식 종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도시 중심으로 직영점을 이어갈 계획이며 가맹점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음 속으로 목표하는 매장 수는 있지만, 일단 1호점의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향후 고객들의 수요가 확인되면 HMR 제품으로 선보이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다. 그는 "딤섬을 아침 식사나 핑거푸드로 먹어도 괜찮은 만큼, HMR 시장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며 "기술 발달을 통해 신선하게 빠르게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 만큼, HMR 제품화는 장기 과제로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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