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장나라가 복수를 위한 흑화를 본격 가동하는, 서슬 퍼런 ‘독기 카리스마 폭주’로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장나라는 SBS 월화드라마 ‘VIP’에서 결혼 후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라는 익명의 문자를 받고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나정선 역을 맡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VIP’ 13회에서 장나라는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로 불타올라 남편과 남편의 여자에게 따귀를 한 방씩 날리고는 복수를 위한 거침없는 광폭 질주를 시작했다.
극중 나정선(장나라)은 자신에게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라는 문자를 보낸 사람이 다름 아닌 온유리(표예진)라는 사실을 듣고 온유리를 찾아갔던 상황. 온유리를 보자마자 나정선은 “니가 감히 나한테 그딴 문자를 보내?”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온유리의 뺨을 후려친 후 “넌 도를 넘었어! 순진한 척 하고 사람 뒤통수치는데도 정도란 게 있는거야!”라는 말과 함께 온유리를 땅바닥으로 세게 내쳤다.
이때 온유리에게 유품상자를 갖다 주려던 박성준(이상윤)이 이 장면을 목격한 후 달려와 온유리를 일으켜주자 나정선은 실소를 날리며 “그래서 CCTV 영상까지 가져갔니? 그거 지켜주려고!”라면서 온유리의 행동을 덮어준 박성준의 따귀를 힘껏 때렸다. 그리고는 온유리를 향해 “팀에서 나가. 다들 알아. 니가 박성준이랑 불륜관계인거. 더 더러운 꼴 보이지 말고 니 발로 나가”라고 두 사람의 불륜관계를 전담팀이 모두 알고 있다고 밝혀 두 사람의 충격을 배가시켰다.
이후 나정선은 박성준에게는 언지도 없이 ‘창립기념 부부동반 임원 워크샵’에 참석했고, 얼굴이 굳어버린 박성준에게 조용히 “생각해 봤어. 지금 당신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게 뭘까...나 이혼 안 해. 말했잖아 같이 지옥으로 가자고”라며 당당한 표정을 지어 보여 박성준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런가 하면 워크샵 도중 부사장(박성근)이 내린 인사명령으로 인해 온유리가 하유리로 명명되며 과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블랙다이아몬드 회원들만 따로 관리하는 프레스티지팀으로 발령받았던 터. 밤새 고민하던 나정선은 사장 하태영(박지영)을 찾아가 VIP고객 실적을 자기 밑에 두려는 부사장에게 한 방 먹일만한 ‘블랙소사이어티’ 신설을 제안했다. ‘나차장이 박이사한테 복수하는 방식인가’라는 하태영의 말에 나정선은 “제가 사장님께 도움이 될 겁니다”라며 흐트러짐 없이 결연한 태도를 보였고, 이내 하태영은 나정선을 전담팀 팀장자리에 올렸다. 사장을 대항마로 내세우면서까지 남편과의 정면승부를 선택한 나정선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장나라는 참아왔던 배신감과 격노의 감정을 응축시켜 단 번에 터트려내는 강렬한 흑화 카리스마를 발산,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신뢰감 있는 척 믿음을 준 남편과 순진한 척 뒤통수를 친 남편의 여자에게 한 인간의 인생을 망쳐버린 죗값에 대한 응수를 비통한 눈빛과 괴로움의 폭발로 녹여냈던 것.
한편 ‘VIP’는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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