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의 월드사이언스] 수염 덕분에 지구 최대 동물이 된 대왕고래

입력 2019-12-18 10:00   수정 2019-12-18 10:09

대왕고래는 이제까지 지구 상에 존재했던 동물 가운데 가장 크다. 성체의 몸 길이는 24~33m, 무게는 80~170t에 이른다.

대왕고래는 흰수염고래 또는 청고래로도 불린다. 최근 학계에서 부르는 이름은 대왕고래로 모아지고 있다.

대왕고래가 이렇게 커질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사냥법 덕분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대왕고래와 혹등고래는 수염고래과에 속한다. 수염고래는 입 안에 이빨 대신 거대한 필터 역할을 하는 긴 털이 빽빽히 나 있다.



대왕고래는 물 속에서 입을 크게 벌려 크릴새우와 작은 물고기, 플랑크톤 등을 엄청난 양의 물과 함께 머금는다. 머금었던 물을 내뿜을 때 먹이만 수염에 걸려 입 안에 남는다.

이같은 사냥법은 돌고래나 범고래 같은 이빨고래가 사냥감 하나를 쫓는 비해 효율적이다. 몸이 커져서 한 번에 더 많은 물을 입 안에 담을수록 더 높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고, 그 덕분에 몸도 커졌다고 과학자들은 분석한다.

그렇다면 왜 대왕고래의 몸 크기가 더 커지지 않을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여름 성수기 동안 전 세계 바다에 존재하는 크릴새우의 양에 따라 대왕고래의 몸 크기가 제한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을 이끈 제러미 골드보겐 스탠퍼드대 생물학자는 "대왕고래는 극지방에서 크릴새우가 번창하는 여름 동안 최대한 지방층을 많이 쌓은 다음 적도 지방으로 이동해 새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만여건의 사례 연구를 통해 여름 극지방에 존재하는 크릴새우 양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고래의 성장에도 한계가 나타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인간 등이 크릴새우 생태계를 어지럽히면 대왕고래의 크기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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